[OSEN=청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화끈한 타선 폭발에 힘입어 청주에서 연이틀 승리했다.
한화는 19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양 팀 도합 33안타가 터진 난타전 끝에 14-11로 승리했다. 김태연이 결승 2타점 2루타에 쐐기 투런 홈런으로 개인 첫 5타점 경기를 펼쳤고, 장진혁도 데뷔 첫 만루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청주에서 연이틀 승리하며 최근 3연승을 달린 7위 한화는 32승37패2무(승률 .464)를 마크했다. 오후 6시44분부로 청주구장 전 좌석(9000명)이 가득찬 한화는 시즌 29번째 홈경기 매진까지 이뤘다. 2연패를 당한 10위 키움은 27승43패(승률 .386).
선취점은 키움이었다. 1회초 한화 좌완 선발 김기중 상대로 1~2번 이주형과 로니 도슨이 연이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혜성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2사 3루가 됐지만 송성문이 7구 승부 끝에 김기중의 커브를 우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화가 곧 이어진 1회말 반격에 나섰다. 키움 우완 선발 정찬헌을 맞아 1사 후 장진혁과 임종찬이 연속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노시환이 정찬헌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태연이 정찬헌의 초구 바깥쪽 직구 밀어쳐 우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3회초 키움이 김혜성과 송성문의 볼넷에 이어 고영우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한화가 3회말 김태연과 최재훈의 투런 홈런 2방으로 4점을 달아났다. 2사 안치홍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태연이 정찬헌의 초구 시속 125km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7호 홈런. 이어 황영묵의 좌측 2루타와 최재훈의 좌월 투런포가 터졌다. 정찬헌의 2구째 낮게 떨어지는 시속 110km 커브를 받아쳐 담장 밖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한화는 4회초 선발 김기중을 내리고 구원 장시환을 투입했지만 2루수 황영묵이 연이어 땅볼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를 쌓았다. 이어 이주형이 장시환의 3구째 시속 139km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비거리 115m, 시즌 4호 홈런. 이어 김혜성의 우중간 2루타, 최주환의 중전 적시타가 터진 키움이 6-7, 1점차로 추격했지만 한화가 4회말 바로 3점을 추가했다.
키움 구원 오석주를 상대로 장진혁의 초구 기습 번트 안타, 임종찬과 안치홍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태연이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냈다. 황영묵 타석 때 오석우의 초구 직구가 폭투로 이어지면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한화가 1점을 더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황영묵의 유격수 땅볼 때 키움 고영우의 야수 선택이 나와 한화가 10득점째를 채웠다. 고영우는 역동작에 걸린 2루 주자를 태그하려고 했지만 김태연이 바짝 자세를 낮춰 2루로 들어갔다. 1루 송구 타이밍도 하지 못하면서 타자와 2루 주자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한화는 7회말 장진혁의 만루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재훈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이도윤과 김강민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장진혁의 만루 홈런이 터졌다. 키움 구원 박윤성의 초구 시속 139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3호 홈런. 장진혁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으로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태연도 결승타에 쐐기 홈런을 더해 4타수 2안타 1사구 5타점으로 활약했다. 9번타자 이도윤도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활약을 펼치는 등 장단 15안타 14득점으로 청주에서 한화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마운드에선 선발 김기중이 3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뒤 장시환이 수비 실책 여파로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3점 리드 상황이었던 5회부터 한승혁(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이민우(1이닝 1탈삼진 무실점), 박상원(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이 실점 없이 막고 키움 추격을 차단했다. 마무리 주현상은 14-10으로 쫓긴 8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 원성준을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9회 2사 후 3연속 안타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1⅓이닝 1실점으로 막은 주현상은 데뷔 첫 10세이브 달성.
키움은 8회초에만 4안타 3볼넷에 희생플라이를 묶어 4득점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주형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1볼넷, 송성문이 4안타 3타점, 최주환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14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3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