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창용(25)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창용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8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창용은 5회 2사 1루에서 SSG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창용이 연결한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지찬은 1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쳤지만 1루수 고명준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1 동점이 됐다.
이창용은 6회초 2사 1, 2루에서 김민식의 땅볼 타구에 포구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 때문에 삼성은 1-2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이 4-2 역전에 성공한 6회말 2사 2루에서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아웃됐다. 7회초 수비에서는 2루수 대수비 안주형과 교체돼 데뷔전을 마쳤다. 삼성은 타선이 폭발하며 13-2 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73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창용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 번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입단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 타율 2할4푼1리(133타수 32안타) 1홈런 20타점 29득점 4도루 OPS .658을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군 복무를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창용은 41경기 3할1푼8리(129타수 41안타) 10홈런 31타점 25득점 1도루 OPS 1.005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현재 퓨처스리그 양대리그 홈런 1위에 올라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금 이창용의 기록을 보면 알 것이다. 퓨처스리그 홈런왕 아닌가. 당연히 1군에 올라올 만하다. 사실 이전에도 올라올 기회가 있었는데 올라올 타이밍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지금은 건강하게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서 콜업을 했다. 우리가 요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이런 중요한 포인트에 젊은 선수들이 와서 활기찬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이창용을 콜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 지명을 받는 순간부터 오늘 이 순간을 꿈꿔왔다"라고 말한 이창용은 "막상 실제로 뛰면 무슨 생각, 감정이 생길지 모르겠다. 그동안 준비를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당장 좋은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라고 1군에 콜업된 소감을 밝혔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이창용은 "팀에서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고 나 또한 장타에 자신 있다. 라팍 홈구장 이점을 잘 살려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 2루타 3루타도 장타지만 개인적으로 장타라 하면 홈런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타석이라는 부담없이 내가 설정해 놓은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스윙할 것이다"라며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이어서 "등번호 50번은 연이 있는 숫자는 아니다. 남아 있는 번호 중 고르긴 했다. 앞으로 삼성 라이온즈 50번 하면 이창용이 생각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창용은 데뷔전에서 아쉬운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전부터 첫 안타를 뽑아내며 성장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창용은 "데뷔 첫 1군 경기였지만 떨리거나 긴장되진 않았고 재밌게 뛰었다. 데뷔 경기에서 안타도 치고 팀도 이겨서 너무 기쁘다.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하루빨리 담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 첫 경기에서 실책이 나왔다.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앞으로 많이 보완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팬분들 앞에서 처음으로 뛰었는데 내가 왜 야구를 해야 되는지 느꼈다. 우리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