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안방에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엄형찬(20)이 루키리그를 거쳐 2년 만에 마이너리그 싱글A로 승격됐다.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선수 육성 부문 공식 계정인 ‘레이징 로열스’는 최근 “포수 엄형찬과 포수/1루수 알드린 루카스가 싱글A로 승격됐다. 두 선수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발표했다.
엄형찬은 올해 루키리그에서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 4홈런 16타점 출루율 .400 장타율 .500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 7개를 때려냈고, 득점권에서 OPS 1.044를 기록했다. 타율, 장타율, OPS 모두 루키리그 톱1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엄형찬은 경기상고 재학 중이었던 지난 2022년 7월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입단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장타력, 컨택 능력, 선구안에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저지 능력이 미국행의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 ‘Dream to reality’라는 문구와 함께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사진을 올리며 미국행을 기념했다.
엄형찬은 2022년 당시 고교 포수 랭킹 1위로 불릴 정도로 최대어 평가를 받았다. 경남고 김범석(LG 트윈스), 원주고 김건희(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포수 빅3로 불린 가운데 엄형찬이 이들 가운데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택했다면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해 보였다. 엄형찬은 국내 아마추어 포수 최고 권위상인 이만수 포수상의 6번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매체 ‘월드 베이스볼 네트워크’는 최근 엄형찬의 싱글A 승격 소식을 전하면서 “염형찬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한국 태생 포수가 되는 걸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20살의 이 선수는 2023년부터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의 일원으로 포함돼 올해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27경기 타율 3할1푼 OPS .900 기록이 그를 싱글A로 콜업시켰다. 이는 그의 커리어에서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자 중대한 도약이다”라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엄형찬의 최고의 경기는 2루타 포함 5타수 4안타를 쳤던 5월 14일 경기였다. 또 6월 17일과 18일 안타 2개를 추가했다. 그는 이런 경기들을 통해 개인 능력을 뽐냈고, 그가 승격할 자격이 있다는 걸 경영진 앞에서 입증했다”라고 덧붙였다.
엄형찬의 미래도 밝게 내다봤다. 매체는 “엄형찬의 발전 속도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은 물론, 캔자스시티 팬들의 응원 물결에도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로열스 팬들은 그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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