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거포’ 박병호가 옛 동료를 만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 타선이 최근 들어 부침을 겪는 가운데 반가운 활약이었다.
지난달 28일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는 이적 초반 팀 타선이 부침을 겪을 때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의 상승세에 이바지했고 지난 13일 LG와의 홈경기에서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평소와 달리 오늘은 입구부터 사진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더라”라며 “박병호 정도 베테랑이면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미국 경험도 많은 선수다. 임팩트가 컸던 초반에 비해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데 친정에 왔으니 눈빛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대구 두산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박병호는 이날 7번 1루수로 나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해결사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서 KT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이택근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뭔가 타석에서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상대 선발 조이현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5m. 지난 13일 대구 LG전 이후 15일 만에 손맛을 봤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본인도 (홈런을) 치고 나서 잘 웃지 않은 선수인데 웃고 있다. 이 홈런은 정말 기분 좋은 홈런일 것”이라고 말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한 박병호는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6회 삼진, 9회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이적 후 첫 대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팀은 4-5로 아쉽게 패했다.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KT와 마주한 박병호는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을 텐데 모처럼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국민 거포' 박병호가 최근 들어 부침을 겪고 있는 삼성 타선을 일깨우는 데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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