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황'은 삼진 당해도 득점 올린다... ''리그 대표할 주루플레이'' 김태형 극찬 증명
입력 : 2024.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황성빈이 28일 사직 한화전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이 28일 사직 한화전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타가 하나도 없어도, 심지어 삼진을 당하고도 득점을 올린다. '마성의 남자'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또다시 주루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황성빈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황성빈은 3회 기묘한 방법으로 출루해 득점을 기록했다. 0-3으로 뒤지던 롯데는 이닝 선두타자 손성빈이 2루타를 치고 나가 무사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은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와 5구 승부를 펼쳤으나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바운드 된 공을 포수 최재훈이 정확히 포구하지 못했고, 공의 위치도 놓치고 말았다.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되면서 황성빈이 1루로 출루하고, 손성빈도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황성빈은 다음 타자 윤동희 타석에서 초구에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 주자가 됐다. 윤동희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간 그는 2사 후 빅터 레이예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황성빈은 4회 말 1사 1루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점수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후 6회 말에는 무사 1루에서 내야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된 후 본인은 1루에 안착했다. 이번에도 윤동희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이 역시 완벽한 타이밍으로 베이스를 훔쳐냈다.

이후 전준우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된 롯데는 레이예스가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4-3 한 점 차로 앞서던 상황이었기에 결정적인 점수였다.

롯데 황성빈이 28일 사직 한화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이 28일 사직 한화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황성빈은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던 그는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멈췄다. 하지만 어떻게든 1루에 살아나가 도루와 득점을 올리며 팀의 6-4 승리에 기여했다. 도루 2개를 추가하며 시즌 32도루를 기록 중인 그는 조수행(두산, 38도루)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황성빈은 올해 롯데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그는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180타수 64안타) 4홈런 16타점 54득점 32도루 OPS 0.898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한동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반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오다 4월 중순부터 주전으로 나오더니 어느덧 톱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령탑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인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황성빈에 대해 "주루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플레이를 잘 하는 선수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지적할 부분은 지적했다. 지난 27일 사직 KIA전이 대표적이다. 7-1로 앞서던 6회 말 1루에 나간 황성빈은 다음 타자 윤동희의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 때 2루까지 절반 정도 갔다가 다시 돌아갔다.

그런데 만약 황성빈이 1루에 붙어있다가 태그업을 했으면 충분히 2루까지 갈 수 있는 타구였다. 이에 김 감독도 경기 중 곧바로 이를 지적했다. 고개를 숙였던 황성빈은 전준우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황성빈에게 김 감독은 장난 섞인 몸짓을 보여줬다. 당시 상황을 언급한 김 감독은 "집중하지 않은 걸 뭐라고 했다"며 "홈으로 들어오고 나서 나한테 '들어왔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런 여러 모습 속에 성장 중인 황성빈은 역대 4번째 롯데 소속 50도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앞서 롯데에서 5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건 전준호(1993년 75도루, 1995년 69도루)와 김주찬(2010년 65도루) 2명밖에 없다.

롯데 황성빈(맨 왼쪽)과 김태형 감독(맨 오른쪽).
롯데 황성빈(맨 왼쪽)과 김태형 감독(맨 오른쪽).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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