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고영표의 호투에도 9회 투아웃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KT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을 2-2 무승부로 마쳤다.
9위 KT는 35승44패2무(승률 .443), 2위 삼성은 44승35패2무(승률 .557)가 됐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은 삼성 에이스 원태인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웃었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원하는 곳으로 커맨드하면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9회초 투아웃에 동점이 되면서 시즌 3승을 아깝게 놓친 고영표는 평균자책점도 6.14에서 4.76으로 낮췄다. 4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 반이나 이탈했지만 지난 25일 문학 SSG전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반등을 알렸다.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4회말 KT가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상수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오윤석의 3루 내야 안타에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5회말에도 배정대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원태인의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 시즌 4호 홈런. 배정대가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 3출루 활약을 펼쳤다.
6회까지 고영표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삼성은 7회초 첫 득점을 뽑아냈다. 강민호의 볼넷과 이재현의 중전 안타 때 KT 중견수 배정대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무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데이비드 맥키넌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내며 고영표를 강판시켰다.
KT는 투구수 93개의 고영표를 내리면서 필승조 김민을 투입했다. 김민은 1사 1루에서 류지혁과 윤정빈을 내야 땅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8회까지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시즌 10홀드째.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9회초 KT는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구자욱과 김재혁을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뒀다. 그러나 이재현의 볼넷에 이어 김헌곤의 3루 땅볼을 황재균이 한 번에 잡지 못했다. 1루로 송구한 것이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되면서 2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류지혁이 박영현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2-2 균형을 맞췄다. 고영표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 박영현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였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박영현은 이병헌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진 9회말 KT가 삼성 구원 김태훈을 상대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끝내기 주자가 됐다. 발 빠른 홍현빈이 대주자로 1루에 위치했지만 강백호가 1루 내야 뜬공, 장성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투아웃에 몰렸다.
이어 오재일 타석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초구를 던진 김태훈이 몸에 불편함을 느낀 뒤 강판된 것이다. 삼성은 갑작스럽게 임창민이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다. 오재일은 임창민의 초구를 쳤지만 2루 땅볼이 되면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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