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마황’ 황성빈(롯데)의 퍼포먼스를 올스타전에서 볼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황성빈의 올스타전 참가 가능성이 상당이 높아졌다.
올해 롯데의 리드오프로서 타율 3할5푼6리(180타수 64안타) 4홈런 16타점 54득점 32도루 OPS .898의 특급 성적을 남기고 있는 황성빈. 아직 규정 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3할 중반대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고 도루 2위에 올라 있는 등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활력소가 되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과도한 액션으로 밉상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성적으로 자신을 향한 시선을 바꿨고 팬들을 열광케 하는 마성의 매력으로 변모시켰다.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도 이렇게 생겼다.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자처하면서 그 마성이 배가 됐다.
다만, 황성빈은 최근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일단 올스타 베스트 12에 들지 못했다. 팬투표 83만269표에 선두탄 투표 52표를 얻으면서 총점 22.68점으로 드림 올스타 외야수 4위에 올랐다. 그리고 감독추천선수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팀별 분배와 포지션벌 분배 등을 생각해야 하다 보니 황성빈이 명단에서 빠졌다.
김태형 감독도 감독추천선수 명단이 발표된 직후 “나도 (황)성빈이를 (올스타전에) 보내려고 했다. 보내려고 해서 얘기를 해봤는데 내야와 외야 등을 맞춰야 했다. 그랬는데 성빈이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더라. 구단에는 성빈이 무조건 보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로 선정된 동료 윤동희도 "많이 아쉽다. 올스타 투표 기간 때 성빈이 형이랑 얘기를 많이 했다. 형과 함께 뽑히면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 저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어버러니까 많이 아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성빈도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이미 발표가 됐는데, 어쩌겠나. 퍼포먼스 같은 것도 혼자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었는데…”라면서 짙은 아쉬움을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황성빈의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명단 발표 직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고 있는 실정. 해당 선수들에게는 안타깝지만 황성빈에게는 기회가 찾아오고 있었다.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총점 1위에 빛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 5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다. 결국 근육 손상이 발견돼 최소 2주 휴식 진단이 나왔다. 6일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이 힘들어졌다.
공식 발표만 나오지 않았을 뿐, 에레디아의 올스타전 불발은 확정적이다. 그리고 그 대체 선수로 황성빈의 참가도 확정적이다. KBO 리그 규정의 '제53조 올스타전 세칙'에 따르면 '베스트12에 선발된 선수는 반드시 선발로 경기에 출전하여야 하며, 부상 등으로 인하여 출전할 수 없을 경우 감독은 해당 위치의 최다 점수 2위 선수를 대체 출전선수로 선발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외야수 부문 4위로 차점자에 해당하는 황성빈이 대체선수로 발탁될 수밖에 없다.
황성빈이 펼치는 마성의 퍼포먼스. 별들의 잔치에서 어떻게 빛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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