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이 5연승 중이었던 ‘6월 승률 1위’ 롯데의 상승세를 잠실구장 최초 한 경기 만루홈런 두 방으로 제압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서 난타전 끝 13-8로 승리했다.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5승 2무 39패를 기록했다. 롯데 5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김민규(1⅓이닝 무실점), 이영하(1⅔이닝 무실점), 김강률(0이닝 1실점 비자책), 박치국(⅓이닝 무실점), 이병헌(⅓이닝 무실점), 최지강(1⅔이닝 1실점), 김택연(1⅔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최지강은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겼고, 김택연은 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은 13안타에 13점을 뽑는 경제적인 야구를 했다. 그 가운데 캡틴 양석환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 양의지가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4득점,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4타수 3안타 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5회말 양석환의 역전 만루홈런, 8회말 양의지의 쐐기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잠실구장 한 경기 만루홈런 2방은 1982년 리그 출범 후 최초의 일이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초반부터 쉽지 않은 흐름이었지만,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뭉쳤기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긴 시간 고생해 승리를 만들어낸 선수단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장 양석환과 안방마님 양의지가 11타점을 합작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양석환의 첫 두 타석은 홈런성 타구가 2루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날카로운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진 세 번째 타석에서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냈다”라며 “양의지는 2회 추격의 투런포에 이어 8회 만루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수 네 번째 11년 연속 10홈런 대기록을 축하한다”라고 ‘양’포를 칭찬했다.
마운드와 관련해서는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7명의 투수가 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버텨냈다. 투수진이 혼신의 힘으로 버텨준 덕분에 오늘의 역전승이 가능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4시간이 넘는 혈투에도 자리를 뜨지 않은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끝까지 함성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전반기 한 경기가 남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도 팬들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구장 최초의 기록에 이름을 남긴 두 선수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양석환은 “최초의 기록은 언제 해도 기분 좋다. 그 기록이 팀에게 정말 중요한 하루에 나왔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양)의지 형과 함께 이름을 남길 수 있어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양의지도 “KBO리그 최초 기록에 이름을 함께 올리게 돼 기분 좋고 영광이다. 전반기 막판에 좋은 기록을 남긴 만큼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4일 토종 에이스 곽빈을 앞세워 전반기 최종전 승리를 노린다. 롯데는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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