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돌고 돌아 1년 만에 만나게 됐다. 주앙 팔리냐(29, 풀럼)와 바이에른 뮌헨이 드디어 함께하기 직전이다.
'골닷컴'은 5일(이하 한국시간)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팔리냐가 마침내 풀럼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도착한다"라며 팔리냐의 이적을 분석했다.
팔리냐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앞두고 있다. 영국 'BBC'는 4일 "바이에른 뮌헨은 기본 4230만 파운드(약 744억 원), 추가 옵션 420만 파운드(약 74억 원)의 이적료로 풀럼 미드필더 팔리냐 영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풀럼 구단 역사상 최대 이적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계약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팔리냐는 곧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예정이다. 세부 사항만 남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풀럼에 4600만 유로(약 809억 원)를 건넬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가 끝난 뒤 진행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팔리냐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 2024를 치르고 있다. 그는 대회를 마치는 대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4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마침 대회도 독일에서 열리고 있기에 멀리 이동할 필요도 없다. 포르투갈은 오는 6일 프랑스와 8강에서 맞붙는다. 만약 포르투갈이 이 경기에서 패해 탈락한다면 팔리냐의 바이에른 뮌헨 합류는 더 빨라지게 된다.
팔리냐는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특출난 패스 실력이나 탈압박 실력을 갖춘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뛰어난 수비력과 피지컬을 앞세워 수비를 보호할 수 있는 유형의 미드필더다. 그는 2022-2023시즌 풀럼에 합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실 팔리냐는 1년 전에도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6번 미드필더를 찾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를 강하게 원한 것. 팔리냐는 리버풀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
이적 과정은 순조로웠다. 팔리냐는 뮌헨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고, 공식 발표에 쓰일 사진 촬영까지 마쳤다. 계약서 서명만 남은 상황. 이대로 팔리냐는 김민재의 입단 동기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풀럼이 내걸었던 먼저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는 조건이 발목을 잡았다. 풀럼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토트넘) 영입에 실패했고, 시간 안에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 결국 분데스리가 이적시장은 그대로 막을 내렸고, 팔리냐는 씁쓸히 풀럼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팔리냐와 바이에른 뮌헨은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다. 팔리냐의 에이전트인 곤살로 팔리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들은 꿈을 죽이지 않았다. 단지 연기했을 뿐"이라며 다음을 약속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CEO도 "어디 보자. 보통은 인생에서 서로 두 번 만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힌트를 남겼다.
그리고 이제 양측은 꿈을 이루기 직전이다.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 역시 팔리냐 영입에 동의했고, 이번엔 풀럼도 그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적료는 1년 전 논의됐던 6500만 유로(약 969억 원)보다는 조금 낮아진 총 5600만 유로(약 834억 원).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세 번의 오퍼를 보낸 끝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닷컴은 이번 이적에 대해 팔리냐에게 'A', 바이에른 뮌헨과 풀럼엔 'B'라는 성적을 줬다. 매체는 "팔리냐의 경우 그가 강렬히 열망하던 이적은 당연하다. 그는 지난 2년간 풀럼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유럽 엘리트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생각보다 조금 오래 걸렸을 수도 있지만, 매 순간을 더욱 음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풀럼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인 팔리냐를 잃긴 했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곧 29세가 되는 선수에게는 적당한 이적료를 받았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충격적이고 격동적인 지난 시즌을 보낸 뒤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 팔리냐가 도와줄 수 있다. 지금 그보다 나은 볼 위닝 미드필더는 거의 없다. 그의 영입은 축하할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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