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 멱살 잡힐만큼 잘했다!' 아르헨티나 GK, '메시 실축' 덮었다→데뷔 3년 만에 '영웅 타이틀'
입력 : 2024.07.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아르헨티나 '간판'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가 승부차기에서 실축했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1, 아스톤 빌라)의 기가 막힌 선방력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아르헨티나는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에콰도르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의 꿈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1년 브라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날 메시는 풀타임 출전했다. 

선제골은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전반 35분 메시가 감아올린 코너킥을 맥 알리스터가 절묘한 백헤더로 연결했다. 이를 리산드로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에콰도르가 동점골 기회를 얻었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15분 코너킥 공격에서 데 폴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데 폴은 손을 가슴에 붙였기에 억울함을 호소해 봤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발렌시아가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가면서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사진] 존 예보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어코 에콰도르는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존 예보아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오랜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 인정됐다. 경기는 그대로 1-1로 끝났다.

양 팀은 운명이 걸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정규시간 내에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시작한다.

아르헨티나 1번 키커 메시가 실축했다. 가운데로 찬 파넨카 킥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하지만 마르티네스가 에콰도르 1번 키커 앙헬 메나의 슈팅을 완벽히 막아내며 메시의 실수를 만회했다. 그는 에콰도르의 두 번째 슈팅까지 막아낸 뒤 기쁨의 엉덩이 댄스를 췄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4명의 키커가 모두 골망을 가르며 4-2로 승리했다. 메시도 밝게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아르헨티나의 호드리고 데 파울은 “우리 골키퍼는 짐승”이라며 마르티네즈의 신들린 선방에 놀라운을 금치 못했다. 

외신 스포츠키다는 “마르티네스가 3년 전 아르헨티나 데뷔전을 치렀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 더 믿기 어려운 것은 짧은 시간에 전설로 자리매김했단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2021년 6월 4일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 칠레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던 프랑코 아르마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대신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는 만 28세 나이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마르티네스는 아르헨티나를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특히 프랑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빛나는 선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도 승부차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아르헨티나를 4강으로 이끌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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