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무승부' 김은중 감독의 쓴웃음 ''더 이상 방법이 없다...이승우 복귀는 이따 물어볼 것''[수원톡톡]
입력 : 2024.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어려운 팀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FC는 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에서 울산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FC는 울산을 상대로 10경기 만에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울산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수원FC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수원FC는 10승 4무 7패(승점 34)로 5위, 울산은 11승 6무 4패(승점 39)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두 골 모두 후반에 나왔다. 후반 16분 울산 아타루가 박스 안까지 밀고 들어간 뒤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원FC는 후반 28분 정승원의 크로스를 강상윤이 정확히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선수 구성상 많이 힘든 부분이 있다. 선제 실점도 했지만, 팬분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끝까지 공격한 게 동점골을. 어떻게 보면 오늘이 울산을 이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결과적으로 비기긴 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회복에 집중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측면 수비수에서 윙어로 변신한 박철우가 깜짝 활약했다. 김은중 감독도 "눈에 띄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좋은 고민이 될 수도 있지만, 당장 화요일에 측면 수비수가 없다. 머리가 아프다. 여러 고민이 많다"라며 "선수들이 나를 믿고 내가 원하는 포지션에 잘 따라와주기 때문에 팀이 힘을 받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젠 먼저 실점해도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되고 있다. 매 경기 발전하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강상윤이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김은중 감독은 "체력과 피지컬이 많이 좋아졌다. 득점력도 많이 좋아졌다. 같이 U-20 월드컵 나갔을 때는 한 골도 못 넣었는데 여기서 슈팅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본인도 만족감을 느낀다. 훈련한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손준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선발 출전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김은중 감독은 "지금 4경기를 뛰었다. 계속 출전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오늘은 후반에 바로 투입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조금 더 시간을 늘리려 준비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당장 다음주 화요일에 김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수원FC. 김은중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그는 "측면 수비수를 어떻게 돌려야 할지, 스트라이커 자리에 누구를 세워야 할지..."라며 말을 흐린 뒤 "일단 오늘이 지나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안병준이 빨리 와야 할 것 같다. 없는 자원 속에서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측면 공격수 안데르손도 후반 중앙 공격수로 투입됐다. 김은중 감독은 "전문 스트라이커가 있을 땐 측면에서 뛰는 게 훨씬 공격적이고 할 수 있는 게 많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공격에 더 힘을 쏟으라고 원톱에 뒀다. 이승우가 있을 땐 투톱으로 쓸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것도 안 된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김은중 감독이 생각하는 베스트 11은 언제쯤 가동될 수 있을까. 그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 구단에 맞춰서 써야 한다. 내가 원하는 스쿼드를 가질 순 없다. 모든 감독이 그렇다. 아무리 팀에 자금이 많아도 원하는 선수를 다 얻을 순 없다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잘 이끌어내는 게 맞다"라며 "올해 프로 감독을 처음 하지만, 더운 날씨에는 휴식기를 가지면 좋겠다. 일본은 3~4주 쉬더라. 선수들과 경기력을 위해선 조금 휴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K리그를 위한 제언까지 남겼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 중인 이승우의 복귀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은중 감독은 복귀 예정일에 대해 묻자 "이따 집에 가면서 한번 물어보려 한다"라며 웃은 뒤 "본인은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경미한 부상이 남아있다. 나도 최대한 빨리 오면 좋겠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최대한 끌고 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