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모 1G 1AS' 스페인, 119분 극장골→독일 2-1 잡고 4강행...독일은 '개최국 최초' 8강 탈락 굴욕
입력 : 2024.07.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개최국' 독일을 쓰러뜨리고 트로피를 향한 항해를 이어간다.

스페인은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아레나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독일을 2-1로 꺾었다.

이제 스페인은 준결승에서 프랑스와 맞붙는다. 강력한 우승후보끼리 맞대결이다. 프랑스는 같은 날 승부차기로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올라왔다. 반면 독일은 유로 최초로 8강에서 탈락한 개최국이 되고 말았다.

이날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니코 윌리암스-알바로 모라타-라민 야말, 파비안 루이스-로드리-페드리, 마르크 쿠쿠렐라-에므리크 라포르트-로뱅 르노르망-다니 카르바할, 우나이 시몬이 먼저 출격했다.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카이 하베르츠, 자말 무시알라-일카이 귄도안-리로이 사네, 토니 크로스-엠레 잔, 다비트 라움-요나탄 타-안토니오 뤼디거-요주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섰다.

시작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4분 페드리가 크로스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크게 굴렀다. 거친 반칙이었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카드도 꺼내 들지 않았다. 페드리는 다시 일어나 뛰려 했으나 금방 주저앉고 말았다. 결국 스페인은 전반 8분 만에 페드리를 빼고 다니 올모를 투입해야 했다. 

스페인이 기회를 엿봤다. 전반 11분 윌리암스의 중거리 슈팅은 빗나갔고, 전반 14분 야말의 프리킥도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독일은 전반 20분 하베르츠의 헤더로 반격했으나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경기가 갈수록 거칠어졌다. 테일러 주심이 카드를 아끼자 양 팀 선수들의 공 다툼이 과열되기 시작했다. 전반에만 뤼디거와 라움, 르노르망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르노르망은 옐로 트러블로 프랑스와 4강전에 뛸 수 없게 됐다.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독일은 하베르츠가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스페인은 윌리암스와 야말을 활용해 측면을 공략했으나 노이어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양 팀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스페인은 경고가 있는 르노르망을 빼고 나초 페르난데스를 넣었다. 독일은 사네와 잔 대신 플로리안 비르츠, 로베르트 안드리히를 투입했다.

스페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7분 야말이 우측에서 꺾어 들어오며 중앙으로 패스했다. 쇄도하던 올모가 이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독일이 공세를 펼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25분 안드리히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후반 32분 퓔크루크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스페인은 후반 35분 윌리암스, 야말을 불러들이고 미켈 메리노, 미켈 오야르사발을 넣었다. 

독일이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4분 막시밀리안 미틀슈타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키미히가 머리로 어렵게 떨궈놨다. 이를 비르츠가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1-1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최후의 승자는 스페인이었다. 연장 후반 1분 무시알라의 슈팅이 쿠쿠렐라의 팔에 맞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스페인은 후반 14분 메리노가 올모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경기 종료 직전 카르바할이 무시알라를 막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으나 대세는 바뀌지 않았다. 독일은 추가시간 퓔크루크의 결정적인 헤더가 골문을 외면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경기는 스페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독일은 크로스의 은퇴 대회이자 조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8강 탈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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