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페드리(22, 바르셀로나)가 결국 더 이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무대를 누비지 못하게 됐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드리에 대한 검진이 진행됐다. 그는 왼쪽 무릎에 2등급 내측 염좌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날 때까지 팀 동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아레나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개최국' 독일을 2-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페드리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토니 크로스가 페드리를 향해 거친 태클을 날렸다. 돌아서려는 페드리의 다리를 강하게 걷어차는 위험한 반칙이었다.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페드리는 잠시 후 다시 일어나 뛰려 했다. 그러나 금방 주저앉았고, 결국 다니 올모와 교체되며 벤치로 향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경기 후에도 페드리를 향한 걱정이 많았다. 유로 아웃을 떠나 더 심각한 부상일 가능성도 충분했기 때문. 특히 바르셀로나 팬들이 마음을 졸였다.
크로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크로스의 태클이 퇴장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페드리가 경기장에 있든 없든 그는 계속해서 팀에 기여할 것이다. 이제 모든 선수를 기용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크로스의 은퇴 경기이기도 했다. 커리어 내내 '교수님'으로 불렸던 그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페드리를 다치게 하며 마지막 순간 오점을 남겼다. 크로스도 자기 잘못을 알기에 "미안하다. 빨리 낫길 바란다, 페드리! 고의적으로 다치게 하려는 게 아니었다. 빨리 회복하고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당신은 훌륭한 선수"라고 사과를 전했다.
다행히 페드리는 인대 파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다만 한 달에서 6주 정도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유로 우승 도전에는 함께할 수 없지만, 2024-2025시즌 라리가 개막 전에는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스페인은 오는 10일 프랑스와 결승행 티켓을 걸고 준결승 맞대결을 펼친다. 프랑스는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을 누르고 올라왔다. 두 팀 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만큼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평가도 있다.
스페인으로서는 이번에도 올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독일전에서 교체 투입된 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4강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다시 한번 페드리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하는 올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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