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2위만 보면 힘이 나는 것일까?
선두 KIA 타이거즈가 2위 팀을 상대로 강력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9위를 달리는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한없이 약하다 2위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닌다. 상대팀은 2위로 KIA를 만나 고전을 펼치다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2위에 강한 야구를 펼치면서 어느새 5.5경기 간격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첫 번째 희생자는 NC 다이노스였다. 5월17일부터 창원에서 3연전을 벌였다. 당시 NC는 선발야구를 앞세워 파죽지세로 상승기류를 탔다. 선두 KIA와 1경기차로 추격해 1위 쟁탈전 시리즈였다. KIA 선발매치도 불리했다. 3경기 가운데 2경기가 대체 선발이었다. 김건국-황동하-양현종 순서였다.
NC는 김시훈-이재학-이용준을 내세웠다. 결과는 KIA 3연전 싹쓸이였다. 각각 7-4, 7-2, 2-1로 모두 승리했다. 김건국과 항동하가 NC 타선을 막아냈고 타선도 터졌다. 마지막 경기는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1-1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9회초 이우성의 결승홈런이 터지며 승리했다. NC는 이후 하향곡선을 그었고 10일 현재 6위에 랭크되어 있다.
LG도 선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1.5경기차 2위로 6월18일부터 광주 3연전에서 뒤집기를 노렸다. 1~2차전에서 각각 1승씩 나누었지만 3차전에서 5-6으로 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8회초 오스틴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5-4로 역전했으나 8회말 최형우와 나성범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주었다. 2.5경기차로 벌어지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후반기 첫 3연전에서도 KIA는 2위 LG를 다시 만났다. LG는 6월 광주 루징시리즈 설욕에 나섰지만 2연패를 당했다. KIA는 9일 경기에서 최형우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11-4로 낙승을 거두었다. 10일 경기는 엔스의 호투에 막혀 끌려갔지만 0-2로 뒤진 9회초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 최형우의 동점타를 앞세워 연장으로 몰고 갔고 10회초 3점을 올려 역전승을 거두었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대구 3연전에서 2경기차 3위로 선두를 넘봤지만 KIA에게 내리 3연패를 당했다. KIA는 3경기 모두 막판 강력한 응집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두었다. 삼성은 순식간에 5경기차로 벌어지면서 선두권에 멀어졌다. 쉽게 선두를 내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타선의 응집력이 강해지고 마운드로 탄탄하게 가동되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경기력으로 역전승을 많이 거두고 있다.
10일 LG를 잡으며 5.5경기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8위 롯데를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3승7패로 선두팀 답지 못한 상대 전적이다. 1~3선발진이 나서도 모두 패하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롯데의 젊 은타자들에게 당했다. 롯데 포비아에 시달리면서 한때 선두를 내주기도 했고 수석코치가 바뀌기도 했다. 남은 6경기에서 롯데 포비아 해소는 우승을 위한 숙제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