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올림픽공원, 고용준 기자] 3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들섞였다. 연장전을 두 차례나 치른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젠지가 짜릿한 ‘패승승승’ 역전 드라마로 창단 첫 퍼시픽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젠지는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리그 스테이지2 결승전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6-13, 18-16, 14-12, 13-6)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는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우승 상금 10만 달러와 오는 8월 열리는 챔피언스 서울에서 퍼시픽리그 1번 시드 자격을 획득했다. '먼치킨' 변상범이 MVP에 선정됐다.
승자조 결승을 통해 결승에 선착한 젠지가 선셋과 어비스를 소거하면서 첫 전장으로 헤이븐을 선택했다. 뒤를 이어 디알엑스가 바인드, 젠지가 로터스, 다시 디알엑스가 아이스박스를 골랐다. 남은 전장인 ‘어센트’가 마지막 5세트 전장으로 결정됐다.
맵 밴픽의 불리함들을 딛고 첫 출발은 디알엑스가 좋았다. 디알엑스는 헤이븐에서 공격으로 나선 전반 무려 아홉 라운드 연속 득점의 놀라운 파괴력을 보이면서 1세트를 13-6으로 압도,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와 3세트는 이날 결승전의 최고 백미였다. 서전을 패한 젠지가 2세트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7-5로 전반을 앞섰지만, 디알엑스가 쫓아가면서 12-12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무려 10번의 라운드를 더 치고 받으면서 젠지가 접전 끝에 18-16으로 디알엑스를 따돌리고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로터스’도 양팀의 치열함이 인상적이었다. 디알엑스가 7-5로 앞선채 전반을 끝낸 뒤 젠지가 후반 한 점만을 내주면서 11-8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다시 디알엑스가 네 번의 라운드를 잡아내면서 12-1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 번만 라운드를 따내면 세트를 앞서 나갈 수 있는 긴박한 순간, 젠지가 24라운드를 잡아내면서 이날 두 번째 연장전이 성립됐다. 뒷심이 살아난 젠지는 25라운드와 26라운드를 수비와 공격 모두 성공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두 차례의 연장전에서 힘을 소진한 탓일까. 디알엑스는 4세트 ‘아이스박스’에서 초반부 이후 4라운드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피스톨라운드에 약점을 보인 젠지는 4라운드 방어를 기점으로 전반을 7-5로 앞선 채 후반으로 돌입했다. 후반에서는 여섯 번의 공격 성공으로 13-6으로 결승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