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가 좀처럼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올해로 KBO 리그 2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재계약 결정이 내려졌다. 이유는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는 스태미나와 경기 운영 능력이 결정적이었다. 2023시즌 성적은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131⅓이닝 33볼넷 93탈삼진으로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투수들의 힘이 많이 떨어졌을 지난해 8~9월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57에 63이닝을 소화하면서 SSG의 막판 순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엘리아스는 지난 5월 등판을 준비하다가 왼쪽 내복사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이탈했다. 부상 이탈 전에도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 40이닝 34탈삼진으로 좋지 않아 입지가 불안했다. 일단은 살아남았다. 미국에 교체할 만한 마땅한 외국인 투수가 보이지 않았다. SSG는 올 시즌 KBO 리그에 처음 도입된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했다.
여기서 임시로 들어온 시라카와 케이쇼(23·두산 베어스)가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곧잘 해주면서 엘리아스는 교체 위기에 놓였다. 교체 직전까지 SSG 구단 내부에서도 한때 5대5로 의견이 갈릴 정도였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두 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보여주면서 또 한 번 살아남았다. 7월 2일 당시 SSG는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체 카드가 한 장밖에 남지 않은 점도 이유 중 하나였다.
7월 23일 기준 SSG가 시라카와 대신 엘리아스를 선택한 건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라카와는 웨이버 공시 과정을 거쳐 10일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으로 향했다. 이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45를 기록했고 6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엘리아스는 7월 4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등판한 21일 인천 키움전을 제외하면 3경기 중 2경기를 6이닝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교체까지 고민하게 했던 이유마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엘리아스는 11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이 3월 24일 인천 롯데전 한 차례(6이닝 무실점)뿐이다. 그 이후에는 매 경기 최소 2실점 이상은 해왔고 이는 엘리아스가 에이스로 불리지 못하는 이유였다.
지난 주말 인천 키움전도 엘리아스와 SSG에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엘리아스는 20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공 11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1일 경기에서는 등판을 자청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이닝은 슬라이더로 두 차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병살타를 끌어내 잡아내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8회 고영우의 타석에서 볼넷을 내주더니 이주형에게 불운의 내야안타를 맞고 로니 도슨에게 2-3이 2-6이 되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맞았다. 잘 제구되던 슬라이더가 타자의 가슴 높이로 어정쩡하게 떨어진 실투였다.
엘리아스가 복귀 4경기째 무난한 피칭을 이어가면서 교체 카드 한 장을 남겨둔 SSG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 지난 경기 패배로 NC 다이노스에 5위마저 내준 상황에서 최근 순위 경쟁팀들은 적극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있다. 트레이드가 여의찮은 상황에서 가장 해볼 만한 시도가 외국인 선수 교체이기 때문.
3위 삼성은 10일 데이비드 맥키넌(30)을 루벤 카데나스(27)로 교체했고, 2위 LG는 19일 6년 차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와 이별한 뒤 새 외국인 투수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를 영입했다. 4위 두산의 경우 KBO MVP 출신 투수 라울 알칸타라(32)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를 각각 4일, 23일 조던 발라조빅(26)과 제러드 영(29)으로 모두 교체했다.
계속해서 선발진이 불안한 SSG도 이들처럼 조금 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시즌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은 엘리아스로서는 강렬했던 지난해 8~9월의 기억을 하루빨리 되살릴 수밖에 없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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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니스 엘리아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엘리아스는 지난해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올해로 KBO 리그 2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재계약 결정이 내려졌다. 이유는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는 스태미나와 경기 운영 능력이 결정적이었다. 2023시즌 성적은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131⅓이닝 33볼넷 93탈삼진으로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투수들의 힘이 많이 떨어졌을 지난해 8~9월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57에 63이닝을 소화하면서 SSG의 막판 순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엘리아스는 지난 5월 등판을 준비하다가 왼쪽 내복사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이탈했다. 부상 이탈 전에도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 40이닝 34탈삼진으로 좋지 않아 입지가 불안했다. 일단은 살아남았다. 미국에 교체할 만한 마땅한 외국인 투수가 보이지 않았다. SSG는 올 시즌 KBO 리그에 처음 도입된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했다.
여기서 임시로 들어온 시라카와 케이쇼(23·두산 베어스)가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곧잘 해주면서 엘리아스는 교체 위기에 놓였다. 교체 직전까지 SSG 구단 내부에서도 한때 5대5로 의견이 갈릴 정도였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두 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보여주면서 또 한 번 살아남았다. 7월 2일 당시 SSG는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체 카드가 한 장밖에 남지 않은 점도 이유 중 하나였다.
7월 23일 기준 SSG가 시라카와 대신 엘리아스를 선택한 건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라카와는 웨이버 공시 과정을 거쳐 10일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으로 향했다. 이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45를 기록했고 6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엘리아스는 7월 4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등판한 21일 인천 키움전을 제외하면 3경기 중 2경기를 6이닝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각인시켰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그러나 교체까지 고민하게 했던 이유마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엘리아스는 11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이 3월 24일 인천 롯데전 한 차례(6이닝 무실점)뿐이다. 그 이후에는 매 경기 최소 2실점 이상은 해왔고 이는 엘리아스가 에이스로 불리지 못하는 이유였다.
지난 주말 인천 키움전도 엘리아스와 SSG에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엘리아스는 20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공 11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1일 경기에서는 등판을 자청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이닝은 슬라이더로 두 차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병살타를 끌어내 잡아내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8회 고영우의 타석에서 볼넷을 내주더니 이주형에게 불운의 내야안타를 맞고 로니 도슨에게 2-3이 2-6이 되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맞았다. 잘 제구되던 슬라이더가 타자의 가슴 높이로 어정쩡하게 떨어진 실투였다.
엘리아스가 복귀 4경기째 무난한 피칭을 이어가면서 교체 카드 한 장을 남겨둔 SSG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 지난 경기 패배로 NC 다이노스에 5위마저 내준 상황에서 최근 순위 경쟁팀들은 적극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있다. 트레이드가 여의찮은 상황에서 가장 해볼 만한 시도가 외국인 선수 교체이기 때문.
3위 삼성은 10일 데이비드 맥키넌(30)을 루벤 카데나스(27)로 교체했고, 2위 LG는 19일 6년 차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와 이별한 뒤 새 외국인 투수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를 영입했다. 4위 두산의 경우 KBO MVP 출신 투수 라울 알칸타라(32)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를 각각 4일, 23일 조던 발라조빅(26)과 제러드 영(29)으로 모두 교체했다.
계속해서 선발진이 불안한 SSG도 이들처럼 조금 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시즌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은 엘리아스로서는 강렬했던 지난해 8~9월의 기억을 하루빨리 되살릴 수밖에 없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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