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개인 통산 10번째 완투승에 성공했다. 총 95개의 공으로 만들어낸 개인 통산 15번째 완투는 대투수다운 품격과 식지 않은 열정이 녹아 있어 더욱 특별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하며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양현종은 통산 175승(116패)째를 완투로 달성했다. 지난 5월 1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한지 83일 만이다.
흠 잡을 곳 없는 아트 피칭이었다. 평균 시속 140㎞의 직구를 주로 활용하면서도(59구), 정확하게 들어가는 체인지업(27구)과 슬라이더(9구)로 타이밍을 빼앗는 총 95구의 효율적인 투구 수로 9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1회초 1사 2루에서는 박민우의 날카로운 타구를 직접 직선타 처리하고 2루로 던져 이닝을 끝내는 노련한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피칭이 돋보였다. 5회 초 김휘집을 체인지업 2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천재환에게도 같은 걸 시도했다가 2루타를 맞았다. 그 뒤로는 곧장 다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쳐 후속 두 타자를 공 6개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백미는 서호철과 두 번의 맞대결이었다. 6회 초 양현종은 서호철에게 직구만 네 차례 던졌다가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날 양현종의 유일한 실점이자 NC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후 세 타자에게는 공 11개 중 10개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만 던지는 볼 배합으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해 출루 없이 이닝을 끝냈다.
서호철과는 8회 초 다시 만났다. 앞선 두 타자 김성욱과 김형준에게는 시속 130㎞ 후반의 직구와 시속 130㎞ 초반의 체인지업으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서호철과 재대결에서는 초구부터 시속 143㎞의 직구를 바깥쪽 낮게 꽂더니 다시 한 번 144㎞의 직구를 재차 던지며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때부터 포수 김태군의 변화구 사인에 계속해 고개를 젓는 모습이 나왔다. 이 모습에 나지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양현종 선수는 또 한 번 속구를 던지려 할 것 같다. 서호철 선수가 안타를 치든 아웃이 되든 속구를 계속 던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또 한 번 바깥쪽 높게 시속 144㎞의 직구를 던져 파울 타구를 유도한 양현종은 기어코 비슷한 위치에 시속 144㎞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같은 타자에게 두 번은 당하지 않겠다는 양현종의 자존심과 식지 않은 열정이 만들어낸 명장면이었다. 경기 내내 타자마다 볼 배합과 구속을 조절해 가며 영리한 피칭을 하던 36세 노장은 이때만큼은 과거 직구 구위 하나로 리그를 지배했던 때로 돌아가 왜 자신이 대투수라 불리는지 입증했다.
한편 이번 완투는 전 경기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양현종은 지난 1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5로 앞선 5회 초 2사 1, 2루에서 김대유로 교체됐다. 다음 타자가 좌타자인 김영웅이라는 점이 고려됐으나, 이닝 소화에 욕심이 있는 양현종으로서는 끝까지 마무리하고픈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KIA 이범호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고 결국 양현종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경기 후에는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을 뒤에서 안고 달래는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됐다.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충분한 휴식과 재정비를 마친 양현종은 6일 뒤 개인 통산 3번째 무사사구 완투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얻은 채 이범호 감독을 먼저 찾아 안겼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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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3일 광주 NC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구단이 23일 광주 NC전을 마치고 양현종의 개인 통산 10번째 완투승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하며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양현종은 통산 175승(116패)째를 완투로 달성했다. 지난 5월 1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한지 83일 만이다.
흠 잡을 곳 없는 아트 피칭이었다. 평균 시속 140㎞의 직구를 주로 활용하면서도(59구), 정확하게 들어가는 체인지업(27구)과 슬라이더(9구)로 타이밍을 빼앗는 총 95구의 효율적인 투구 수로 9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1회초 1사 2루에서는 박민우의 날카로운 타구를 직접 직선타 처리하고 2루로 던져 이닝을 끝내는 노련한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피칭이 돋보였다. 5회 초 김휘집을 체인지업 2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천재환에게도 같은 걸 시도했다가 2루타를 맞았다. 그 뒤로는 곧장 다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쳐 후속 두 타자를 공 6개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백미는 서호철과 두 번의 맞대결이었다. 6회 초 양현종은 서호철에게 직구만 네 차례 던졌다가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날 양현종의 유일한 실점이자 NC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후 세 타자에게는 공 11개 중 10개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만 던지는 볼 배합으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해 출루 없이 이닝을 끝냈다.
KIA 양현종이 23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서호철과는 8회 초 다시 만났다. 앞선 두 타자 김성욱과 김형준에게는 시속 130㎞ 후반의 직구와 시속 130㎞ 초반의 체인지업으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서호철과 재대결에서는 초구부터 시속 143㎞의 직구를 바깥쪽 낮게 꽂더니 다시 한 번 144㎞의 직구를 재차 던지며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때부터 포수 김태군의 변화구 사인에 계속해 고개를 젓는 모습이 나왔다. 이 모습에 나지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양현종 선수는 또 한 번 속구를 던지려 할 것 같다. 서호철 선수가 안타를 치든 아웃이 되든 속구를 계속 던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또 한 번 바깥쪽 높게 시속 144㎞의 직구를 던져 파울 타구를 유도한 양현종은 기어코 비슷한 위치에 시속 144㎞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같은 타자에게 두 번은 당하지 않겠다는 양현종의 자존심과 식지 않은 열정이 만들어낸 명장면이었다. 경기 내내 타자마다 볼 배합과 구속을 조절해 가며 영리한 피칭을 하던 36세 노장은 이때만큼은 과거 직구 구위 하나로 리그를 지배했던 때로 돌아가 왜 자신이 대투수라 불리는지 입증했다.
한편 이번 완투는 전 경기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양현종은 지난 1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5로 앞선 5회 초 2사 1, 2루에서 김대유로 교체됐다. 다음 타자가 좌타자인 김영웅이라는 점이 고려됐으나, 이닝 소화에 욕심이 있는 양현종으로서는 끝까지 마무리하고픈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KIA 이범호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고 결국 양현종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경기 후에는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을 뒤에서 안고 달래는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됐다.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충분한 휴식과 재정비를 마친 양현종은 6일 뒤 개인 통산 3번째 무사사구 완투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얻은 채 이범호 감독을 먼저 찾아 안겼다.
KIA 양현종(왼쪽)이 23일 광주 NC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이범호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양현종이 23일 광주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팬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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