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야구를 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마음을 갖고 돌아간다."
과연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감탄할 만했다. 온천탕에서 직접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최신식 돔구장이 등장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장으로 활용됐던 삿포로돔을 오랜 기간 홈구장으로 써왔던 닛폰햄은 높은 임대료, 까다로운 임대 조건 등에 몸살을 앓다 직접 야구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에 에스콘필드를 완공했고 단순한 야구장을 넘어 해당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선 22일, 23일 양일에 걸쳐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과 NPB 올스타전에서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소개됐다.
에스콘필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개폐식 돔과 천연잔디의 조화다. 일반적으로 돔구장에서는 볼 수 없는 푸른 천연잔디가 눈길을 끈다. 보통 돔구장에는 햇빛이 차단돼 천연잔디가 자랄 수 없어 인조 잔디를 깐다. 하지만 에스콘필드는 약 15~20분 만에 열리고 닫히는 지붕 덕분에 잔디를 키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욱 놀라운 건 거대한 지붕이 완전히 여닫는 데 소요되는 전기 비용이 단 2만엔(약 18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과거 돔구장 지붕을 한 번 움직이는 데 수백만 원이 쓰였던 걸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잔디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최고 컨디션으로 유지된다. 실내 라커룸 등도 특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홈팀만큼은 아니지만, 원정팀에도 완벽하게 구비된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제공된다. 닛폰햄 관계자는 "시설을 본 사람들은 '야구를 못하려야, 못할 수가 없겠다'고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미관도 훌륭하다. 보통의 돔구장은 동그랗다. 하지만 홋카이도 지역 전통 집에서 영감을 얻은 에스콘필드는 밖에서 보면 야구장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또한 채광을 위해 해놓은 외야의 투명한 유리 벽은 에스콘필드를 야구장이 아닌 박물관처럼 느끼게 한다.
에스콘필드 3루 쪽 외야에는 타워 11이란 이름의 높은 건물이 하나 우뚝 서 있다. 닛폰햄 출신 최고의 스타인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달던 등번호 11번을 딴 것이다. 경기장 곳곳에는 다르빗슈와 오타니 두 사람의 사진과 그림이 전시돼있다.
팬들을 위한 공간도 감탄만 나온다. 호텔, 온천, 골프연습장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있다.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야구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호텔도 그라운드 뷰 객실은 바로 야구가 보인다. 외야 중앙에는 맥주를 판매하는 펍이 있는데, 그냥 펍이 아니다. 양조장이다. 에스콘필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가 인기다. 이 외에 팬들이 사 먹는 음식에도 공을 들였다. 내로라하는 전국 맛집들이 즐비하다.
고급 라운지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가장 잘 보이는 좌석에서 야구를 보고, 양질의 먹거리 서비스를 받는다. 한 라운지에서는 공식 기자회견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홈플레이트 뒤 최고급 라운지를 하루 전체 빌리는데 200만엔(약 1800만 원)의 가격이 책정돼있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키즈 라운지, 팬 샵 등 편의 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닛폰햄 관계자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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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 구장 에스콘필드 전경.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
과연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감탄할 만했다. 온천탕에서 직접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최신식 돔구장이 등장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장으로 활용됐던 삿포로돔을 오랜 기간 홈구장으로 써왔던 닛폰햄은 높은 임대료, 까다로운 임대 조건 등에 몸살을 앓다 직접 야구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에 에스콘필드를 완공했고 단순한 야구장을 넘어 해당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선 22일, 23일 양일에 걸쳐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과 NPB 올스타전에서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소개됐다.
에스콘필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개폐식 돔과 천연잔디의 조화다. 일반적으로 돔구장에서는 볼 수 없는 푸른 천연잔디가 눈길을 끈다. 보통 돔구장에는 햇빛이 차단돼 천연잔디가 자랄 수 없어 인조 잔디를 깐다. 하지만 에스콘필드는 약 15~20분 만에 열리고 닫히는 지붕 덕분에 잔디를 키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욱 놀라운 건 거대한 지붕이 완전히 여닫는 데 소요되는 전기 비용이 단 2만엔(약 18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과거 돔구장 지붕을 한 번 움직이는 데 수백만 원이 쓰였던 걸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잔디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최고 컨디션으로 유지된다. 실내 라커룸 등도 특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홈팀만큼은 아니지만, 원정팀에도 완벽하게 구비된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제공된다. 닛폰햄 관계자는 "시설을 본 사람들은 '야구를 못하려야, 못할 수가 없겠다'고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 구장 에스콘필드 전경.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 구장 에스콘필드 외곽.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
미관도 훌륭하다. 보통의 돔구장은 동그랗다. 하지만 홋카이도 지역 전통 집에서 영감을 얻은 에스콘필드는 밖에서 보면 야구장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또한 채광을 위해 해놓은 외야의 투명한 유리 벽은 에스콘필드를 야구장이 아닌 박물관처럼 느끼게 한다.
에스콘필드 3루 쪽 외야에는 타워 11이란 이름의 높은 건물이 하나 우뚝 서 있다. 닛폰햄 출신 최고의 스타인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달던 등번호 11번을 딴 것이다. 경기장 곳곳에는 다르빗슈와 오타니 두 사람의 사진과 그림이 전시돼있다.
팬들을 위한 공간도 감탄만 나온다. 호텔, 온천, 골프연습장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있다.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야구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호텔도 그라운드 뷰 객실은 바로 야구가 보인다. 외야 중앙에는 맥주를 판매하는 펍이 있는데, 그냥 펍이 아니다. 양조장이다. 에스콘필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가 인기다. 이 외에 팬들이 사 먹는 음식에도 공을 들였다. 내로라하는 전국 맛집들이 즐비하다.
고급 라운지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가장 잘 보이는 좌석에서 야구를 보고, 양질의 먹거리 서비스를 받는다. 한 라운지에서는 공식 기자회견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홈플레이트 뒤 최고급 라운지를 하루 전체 빌리는데 200만엔(약 1800만 원)의 가격이 책정돼있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키즈 라운지, 팬 샵 등 편의 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닛폰햄 관계자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 구장 에스콘필드 전경.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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