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정식계약 소식을 알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 그러나 결과는 충격의 2회 강판이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프로야구 한화 김경문 감독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틀 전 정식계약한 와이스에 대해 언급했다.
한화는 28일 밤 대체 외국인투수 와이스와의 정식 계약 소식을 전했다. “부상으로 빠진 리카르도 산체스의 복귀 시점을 기다리기보다 와이스를 활용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라며 와이스에게 잔여시즌 연봉 21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등 총액 26만 달러(약 3억 원)를 안기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와이스는 LG전만 빼고 6이닝을 던져줬다. 6회를 던져준 건 감독 입장에서 굉장히 고마운 것이다. 6이닝씩 계속 던져주고 7이닝도 던질 때가 있었다. 감독 입장에서 좋게 생각한다”라고 정식계약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와이스는 정식계약 발표 직전 펼쳐진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 조기 강판을 당했다. 1회말부터 박동원 상대 스리런 홈런을 헌납했고, 2회말 선두타자 구본혁을 만나 7구 끝 볼넷을 내준 뒤 박상원과 교체됐다.
김 감독은 “와이스가 그날 일찍 교체하니까 놀래더라. 경기 끝나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선수는 본인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또 다른 운영을 생각할 수 있다”라고 조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와이스의 계약이 발표된 시점은 28일 오후 9시 30분경. 사령탑에 따르면 와이스는 정식계약에 대한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럼에도 결과는 2회말 강판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가 계약은 알고 있었다. 완전히 합의가 끝난 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맞춰 놓은 상태였다. 그럼 더 잘 던져야하는 게 아닌가. 야구가 그래서 쉽지 않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한화는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맞아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장진혁(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하이메 바리아다.
김 감독은 "오늘은 5이닝을 던져줘야 한다. 불펜데이를 자주하면 안 된다. 감독 욕심에서는 6회까지 던져줬으면 한다"라고 바리아의 긴 이닝 소화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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