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KBO리그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 보유자다. 30일 현재 2331경기 출장했다. 프로 21년차인 강민호는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출장 경험이 없다. 강민호는 7월 미친 타격감으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강민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2사 1루에서 엔스 상대로 1볼에서 2구째 체인지업(127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시즌 14호)을 쏘아올렸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후속타자 김영웅이 우측 폴 옆에 떨어지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3-1로 앞서 나갔다.
홈런포로 역전을 한 삼성은 5회 2사 1,2루에서 김헌곤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도망갔고, 7회는 김지찬의 우선상 1타점 2루타, 이재현의 중전 적시타로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는 이성규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서 7-1 완승을 거뒀다.
강민호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결정적인 역전 결승 투런 홈런으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경기 후 강민호는 “빠른 공에 힘이 있는 투수라 빠른 공을 생각하고 있었다. 체인지업이 밀려들어와 실투가 됐고, 실투를 잘 연결한 것 같다”고 역전 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강민호는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때려냈다. 개인 통산 333홈런으로 역대 홈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329홈런), 심정수(328홈런)를 아래로 밀어냈다. 역대 8위 이호준(337홈런), 7위 장종훈(340홈런)이 가시권이다.
강민호는 7월에 나이를 잊은 듯 불방망이다. 7월 19경기에서 타율 4할3리(72타수 29안타), 10홈런 24타점 장타율 .847, OPS 1.289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타율은 4위, 홈런과 타점은 1위다. 홈런 2위는 KIA 김도영(7개), 타점 2위는 KIA 최형우(21개)다. 박병호(햄스트링), 구자욱(종아리), 새 외국인 타자 카데나스(허리 통증)마저 빠져 있는 상황에서 강민호가 4번타자로 나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 12~1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에서 홈런 2방과 7타점을 쓸어담으며 위닝시리즈에 앞장 섰다.
7월에 놀라운 성적에 대해 강민호는 “나도 신기할 만큼 7월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7월은 이미 다 지났고, 8월이 정말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 같다. 순위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민호는 “잦은 출장이 힘든 순간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행복하다.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그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다. 잘 이겨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에 입단, 2018년 삼성으로 FA 이적을 했다. 21년째 뛰고 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강민호는 최근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치열한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은 주말에는 박병호, 구자욱, 카데나스까지 복귀해 완전체 타선이 될 전망이다. 강민호가 꿈을 키워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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