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감독님과 면담을 잠깐 했는데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셨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지난 3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4번째 승리를 수확한 뒤 밝힌 소감이다. 김경문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길래 지난 2경기와 전혀 다른 투수가 된 것일까.
바리아는 전날 선발 등판해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4실점 85구 투구로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팀의 62일 만에 4연승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과 23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달아 4이닝 만에 무너지며 사령탑 근심을 가중시켰지만, 면담을 통해 3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22승 클래스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31일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바리아의 반등을 뒷받침한 면담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김 감독은 “사실 그 동안 외국인선수가 던질 때 안 해도 될 에러가 조금 많이 나왔다. 에러가 아닌 아웃이 됐다면 10~15개 정도를 안 던져도 되는 건데 그런 부분에서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하나는 경기 초반 투구수가 조금 많으니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던져서 이닝을 끌어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어제 이닝을 끝내지는 못했지만,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해줬다. 승리에 도움이 됐다.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에게 항상 기대를 더 많이 하고, 더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우리 외국인투수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전날 베테랑 2루수 안치홍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어제 같이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고, 팀 배팅도 많이 해주면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KT 선발 고영표를 맞아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장진혁(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명단과 비교해 포수만 이재원에서 최재훈으로 바뀌었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팀의 5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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