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8연승의 후유증인가?
선두 KIA 타이거즈가 8연승이 끊어진 이후 수상한 행보를 하고 있다.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6-30으로 치욕의 경기를 했다. 최다실점, 최다점수차 신기록의 제물이 됐다. 마운드는 28안타 13볼넷1사구를 내주었다. 전날 7-12에 이어 이틀연속 무릎을 꿇고 위닝시리즈를 건넸다. 2위 LG 트윈스와 5경기차로 좁혀졌다.
KIA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3연전에서 주춤했다. 26일 첫 경기는 3-0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4-5로 역전패를 했다. 다음날 경기도 2-1로 앞서다 8회 4점을 내주고 역전을 당했다. 9회 다시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3차전(27일) 경기는 0-3으로 스윕패 위기에 몰렸으나 8회 최원준 동점투런, 9회 김선빈과 변우혁의 백투백포로 역전승했다.
두산과의 주중 광주 시리즈에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연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붕괴했다. 전날(30일) 경기는 선발 캠 알드레드가 우타자들에게 공략당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은 선발 김도현이 3회 무너졌다. 이날 콜업한 좌완 김기훈을 2사1,3루에서 급하게 투입했으나 사사구 5개와 2루타를 맞고 3실점했다. 4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바통을 받은 곽도규는 볼넷에 이어 적시타를 맞고 승계주자 1실점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의 부진은 더 심각했다. 5회 볼넷 2개를 내주고 3점 홈런(강승호), 김기연 2루타, 전민재 3루타까지 허용하며 5실점했다. 앞선 27일 키움전에서 2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재충전시간까지 가졌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이준영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안타(2홈런) 4실점(3자책)했다. 김현수도 ⅔이닝 4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필승조의 김대유도 1⅓이닝 6안타 2볼넷 5실점을 내주며 신기록을 헌납했다.
6경기에서 선발투수 퀄리티스타트는 양현종의 28일 키움전 6이닝 비자책 한 번 뿐이었다. 네일은 26일 키움전에서 5이닝 5실점(2자책)했고 황동하가 27일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했다. 나머지는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졌다. 김도현이 2경기 연속 3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여기에 불펜투수들이 후반에 크게 흔들렸다.
타선의 파괴력도 크게 떨어졌다. KIA는 8연승을 구가하며 선두를 독주하는 듯 했다. 경기당 8점 이상을 뽑아내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그러나 7월25일 광주 NC전에서 연승이 끝나면서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폭염속에서 연승을 하느라 너무 힘을 쓴 탓인지 방망이가 제대로 돌지 않았다. 기세등등했지만 타격의 하락 사이클은 엄연하게 존재했다.
특히 4번타자 최형우,5번 나성범, 6번 김선빈이 동반 슬럼프에 빠졌다. 최형우는 6경기에서 21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다. 나성범은 이날 2안타를 터트렸으나 전날까지 14타수 2안타 1타점만 기록했다. 김선빈은 이날까지 24타수 2안타에 그쳤다. KIA는 마운드가 아닌 공력력으로 승부를 내는 팀이다. 타선의 파괴력이 줄어들면 힘겨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다. 6경기에서 고스란히 증명되는 현실이었고 7월31일은 역대 최다 30실점 치욕까지 겪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