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커쇼 7실점 붕괴, '2950K' 투수가 삼진 '0'이라니... 김하성 멀티출루, SD 다시 연승행진
입력 : 2024.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클레이튼 커쇼가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4회 실점한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클레이튼 커쇼가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4회 실점한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어깨 수술을 받고 마운드에 복귀한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6·LA 다저스)가 2경기 만에 호되게 얻어맞았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볼넷을 골라내 여기에 가세했다.

커쇼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에는 큰 문제 없이 이닝을 마친 커쇼였다. 그는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바깥쪽 승부를 이어가며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주릭슨 프로파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내야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매니 마차도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커쇼는 2회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 도노반 솔라노는 잘 잡아낸 그는 6번 잭슨 메릴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하성을 상대로는 3구째 낮은 스트라이크를 제외하면 모두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던지면서 볼넷을 내줬다. 커쇼는 8번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풀카운트에서 주자들이 모두 스타트를 미리 끊으며 한 점을 내줬다.

이어진 1, 3루에서 브라이스 존슨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자 커쇼는 홈 토스를 시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발 빠른 3루 주자 김하성을 의식한 탓인지 커쇼는 공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했고, 결국 주자들이 모두 살아나가며 스코어는 2-0이 됐다. 이후 커쇼는 아라에즈의 내야땅볼과 프로파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4실점째를 기록했다.

3회 초 타선이 개빈 럭스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에 나섰지만, 커쇼는 4회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1사 후 캄푸사노에게 솔로포를 맞아 실점한 그는 존슨의 안타와 2루수 럭스의 실책으로 주자를 다시 내보냈다. 여기서 프로파의 적시타와 잰더 보가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스코어는 1-7까지 벌어졌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결국 다저스는 여기서 커쇼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조 켈리를 투입했다. 켈리가 마차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추가점을 내주지 않으며 커쇼의 실점도 멈췄다.

이날 커쇼는 3⅔이닝 6피안타 1볼넷 7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87이 됐다. 비록 2루수 럭스의 두 차례 실책으로 인해 주지 않아도 될 점수까지 준 건 사실이었으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6마일(약 144.2km)에 머무는 등 본인의 구위 역시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에서만 통산 210승과 2950탈삼진을 잡으며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한 커쇼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오프시즌 보장 500만 달러(약 68억 원), 최대 1200만 달러(약 163억 원)의 1년 계약을 맺은 그는 재활에 매달렸고,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당시 그는 4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컴백을 알렸다.

다저스는 현재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워커 뷸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마저 부상으로 빠졌다가 최근에야 돌아왔다. 커쇼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편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8-1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7연승이 중단됐던 샌디에이고는 1패 후 다시 2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다저스와 승차를 4.5경기 차로 좁혔다. 또한 14년 만에 다저스 상대 우세 시즌을 만들었다.

이날 팀의 7번 타자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석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하며 득점에 기여한 그는 7회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가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0.229, OPS는 0.695가 됐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볼을 골라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볼을 골라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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