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웃어야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6일) 경기 우여곡절 끝에 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에 대해 언급했다.
롯데는 전날 0-4로 뒤지다가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 4득점의 빅이닝으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나승엽의 역전타로 6-5로 주도권을 쥐었다.
문제는 7월 한 달 동안 세이브 없이 2패 3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1.05에 머물고 있었던 마무리 김원중이었다. 여전한 신뢰를 받고 김원중은 이날 1점차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주원은 삼진으로 솎아냈다. 하지만 이후 박민우와 서호철에게 연속안타를 얻어 맞으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폭투까지 범해 1사 2,3루 위기로 증폭됐다. 데이비슨은 고의4구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이때 권희동의 타구를 3루수 최항이 점프 캐치로 걷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3루수 키를 넘겼으면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후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겨우 1점 차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원중 입장에서는 지난 6월28일 사직 한화전 이후 39일 만의 세이브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 때를 돌아보면서 "어쨌든 이겼다. 웃어야 한다"라면서 "만약 또 뒤집혔으면 정말 머리가 아플 뻔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원중의 부진 이유에 대해 "결국 카운트 싸움이다. 마무리는 구종 2개면 충분하다. 유리한 카운트일 때 포크볼로 떨어뜨리는 것을 상대 타자들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도 대비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맞으니까 생각이 많아진 것도 있었다"라면서 "어제는 직구로 승부를 했는데 직구 타이밍이 괜찮았다. 타자들은 자신의 스윙 궤도에서 공이 한두 개라도 높으면 정타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어제는 좀 괜찮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리고 어제 맞은 타구들 자체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사실 어제 맞은 것들을 보면 박민우 타구도 좀 먹혔고, 서호철에게 떨어지는 공을 던졌는데 코스가 좋았다. 권희동도 자신의 타이밍에서 맞은 타구는 아니다"라면서 타이밍 싸움 자체에서는 김원중이 우위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경기 역전승 과정에서 격차를 유지시켰던 추격조, 김강현과 박진을 향해서도 칭찬했다. 6회초 올라온 김강현은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강현의 뒤를 이어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진은 공 2개로 아웃카운트를 처리, 7회를 마무리 지었다. 2이닝 동안 핵심 필승조 소모 없이 격차를 유지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두 선수가 잘 막아줬다. 김강현과 박진이 안정감이 있다. 물론 맞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공을 잘 던지고 있다. 박진도 어제 팔을 풀 때 괜찮아 보이더라"라면서 "이 선수들도 과감하게 써봐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이날 김진욱이 선발 등판한다.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수) 전준우(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손호영(3루수) 나승엽(1루수) 윤동희(우익수)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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