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대체 외국인 타자로 시즌 도중 급하게 팀에 합류했으나 좀처럼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선수가 출전 의지를 불태웠으나 최악의 장면을 연출했고 그 결과는 즉각 교체, 그리고 엔트리 제외였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루벤 카데나스(27)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다행히도 타선이 폭발하며 10-6 승리, 단독 2위로 올라섰지만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카데나스는 지난달 10일 데이비드 맥키넌(30)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총액 47만 7000달러(약 6억 6000만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년 차 외국인 선수의 최고 몸값은 100만 달러인데 시즌이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과감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맥키넌은 타율 0.294, 출루율 0.381로 최악의 선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다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달리 홈런을 비롯해 해결 능력 등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반면 카데나스는 그 아쉬움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은 "매년 마이너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일발 장타력을 갖춘 장거리 타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과연 기대대로였다. 7월 6경기에서 타율 0.348에 2홈런 5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장타율이 무려 0.696에 달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지난달 26일 대구 KT전에서 첫 타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허리에 통증을 느껴 곧바로 교체됐다. 당시 삼성 구단 관계자는 "진단 결과 근육 손상은 없으나 왼쪽 척추기립근에 경미한 뭉침 증세가 발견됐고 이틀 가량 치료를 한 뒤 경기 출전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군과 동행하며 회복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기다리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는 매일 같이 카데나스에 대한 질문에 같은 답을 내놔야 했다. 진단 결과엔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본인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박진만 감독은 "실내에서 배팅 쳤는데 통증은 없다고 했다. 실내에서 가볍게 했으니 내일 정상적으로 쳐보면 복귀 시점이 나올 것이다. 무리는 없었다고 했다"고 복귀를 예고케 했다.
그럼에도 카데나스의 복귀는 그로부터 5일이나 더 지난 뒤에 이뤄졌다. 경기에 나와서도 문제였다. 지난 6일 대전 한화전 8회말 김현준을 대신해 출전한 카데나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스윙 과정에서 허리를 부여잡기도 했다. 여전히 허리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나왔다. 9회초 중견수로 수비에 나섰는데 선두 타자 김태연의 좌중간 방면 안타 때 천천히 타구를 향해 뛰어가더니 그보다도 더 여유 있게 2루로 공을 뿌렸다. 그 사이 김태연이 2루까지 향했다. 투수 이승현과 더그아웃에 박진만 감독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김헌곤과 교체하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팬들 사이에선 태업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합류 후 팀이 치른 16경기 중 절반도 되지 않는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2홈런 5타점 OPS 1.027, 득점권 타율 0.429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냈지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최소 열흘은 더 쉬어갈 수밖에 없게 된 카데나스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출전은 선수 본인이 타격과 수비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나간 것이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정상적인 수비가 안 됐다"며 "오늘(7일) 오전에도 검진했는데 결과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감독님은 선수가 계속 아프다고 하니 그 의견을 존중해서 엔트리에서 제외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격과 태도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삼성 관계자는 "절대 태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선수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백이 길어지던 상황 속에서 오랜 만에 출전해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며 결국 엔트리 제외로까지 이어졌고 이것이 향후 팀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카데나스가 후반 대타로 나섰던 6일 경기 포함 그가 빠진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후반 막판 순위 경쟁과 나아가 가을야구를 위해선 외국인 타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만약 태업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지만 그게 아니라면 검진 결과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그 또한 적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시즌 막판 더 힘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카데나스가 박진만 감독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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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카데나스가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초 수비에서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루벤 카데나스(27)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다행히도 타선이 폭발하며 10-6 승리, 단독 2위로 올라섰지만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카데나스는 지난달 10일 데이비드 맥키넌(30)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총액 47만 7000달러(약 6억 6000만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년 차 외국인 선수의 최고 몸값은 100만 달러인데 시즌이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과감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맥키넌은 타율 0.294, 출루율 0.381로 최악의 선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다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달리 홈런을 비롯해 해결 능력 등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반면 카데나스는 그 아쉬움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은 "매년 마이너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일발 장타력을 갖춘 장거리 타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6일 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나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는 카데나스(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문제는 부상이었다. 지난달 26일 대구 KT전에서 첫 타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허리에 통증을 느껴 곧바로 교체됐다. 당시 삼성 구단 관계자는 "진단 결과 근육 손상은 없으나 왼쪽 척추기립근에 경미한 뭉침 증세가 발견됐고 이틀 가량 치료를 한 뒤 경기 출전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군과 동행하며 회복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기다리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는 매일 같이 카데나스에 대한 질문에 같은 답을 내놔야 했다. 진단 결과엔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본인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박진만 감독은 "실내에서 배팅 쳤는데 통증은 없다고 했다. 실내에서 가볍게 했으니 내일 정상적으로 쳐보면 복귀 시점이 나올 것이다. 무리는 없었다고 했다"고 복귀를 예고케 했다.
그럼에도 카데나스의 복귀는 그로부터 5일이나 더 지난 뒤에 이뤄졌다. 경기에 나와서도 문제였다. 지난 6일 대전 한화전 8회말 김현준을 대신해 출전한 카데나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스윙 과정에서 허리를 부여잡기도 했다. 여전히 허리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나왔다. 9회초 중견수로 수비에 나섰는데 선두 타자 김태연의 좌중간 방면 안타 때 천천히 타구를 향해 뛰어가더니 그보다도 더 여유 있게 2루로 공을 뿌렸다. 그 사이 김태연이 2루까지 향했다. 투수 이승현과 더그아웃에 박진만 감독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김헌곤과 교체하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7월 합류 후 맹활약하며 카데나스(왼쪽)를 박진만 감독이 안아주는 장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구단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출전은 선수 본인이 타격과 수비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나간 것이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정상적인 수비가 안 됐다"며 "오늘(7일) 오전에도 검진했는데 결과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감독님은 선수가 계속 아프다고 하니 그 의견을 존중해서 엔트리에서 제외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격과 태도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삼성 관계자는 "절대 태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선수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백이 길어지던 상황 속에서 오랜 만에 출전해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며 결국 엔트리 제외로까지 이어졌고 이것이 향후 팀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카데나스가 후반 대타로 나섰던 6일 경기 포함 그가 빠진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후반 막판 순위 경쟁과 나아가 가을야구를 위해선 외국인 타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만약 태업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지만 그게 아니라면 검진 결과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그 또한 적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시즌 막판 더 힘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카데나스가 박진만 감독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구 KT전에서 타격 이후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카데나스(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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