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6G에 7이닝 3번' 박찬호 조카 '심상치 않다' 칼제구에 김도영조차 감탄 ''실투가 많이 없다'' [영상]
입력 : 2024.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김윤하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김윤하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히어로즈 신인 김윤하(19)가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김윤하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IA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6000명)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비록 타선이 총 4안타로 묶이면서 패전 투수가 되긴 했으나, 김윤하의 활약은 대단했다. 최고 시속 147㎞의 직구를 주로 던지면서(65구), 커브 22구, 스플리터 9구, 슬라이더 1구 등을 적절히 섞어 총 97구로 KIA 타선을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공 반 개 차이로 스트라이크를 만드는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97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68개에 달했고 KIA 강타선을 상대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가져가면서 수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주 무기 스플리터가 아닌 하이 존에도 절묘하게 들어가는 커브가 KIA 타선을 혼란하게 했다. 선구안이 뛰어난 이창진만이 오직 김윤하를 상대로 볼 4개를 골라냈을 뿐, 다수의 KIA 타자들은 직구와 커브의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헛스윙 혹은 빗맞은 타구를 만들기 일쑤였다.

대표적인 장면이 김도영과 나성범과 맞대결이었다. 김윤하는 1회 초 김도영과 첫 맞대결에서는 안타를 맞았지만, 다른 두 타석에서는 범타를 끌어냈다. 29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파워가 있는 김도영이 김윤하의 직구에 정타를 때리지 못했고 커브에는 자세가 무너지는 모습마저 나왔다.

최근 직구에 스윙 타이밍이 늦어질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았던 나성범은 더 심했다. 1회 초에는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초 타석에서는 바깥쪽에 정확히 걸치는 시속 143㎞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6회 초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3B0S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직구 타이밍을 맞히지 못하더니 끝내 시속 142㎞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키움 김윤하가 13일 고척 KIA전 4회 초 김도영과 나성범을 잡아내고 있다. /사진=TVING 제공
이처럼 칼같은 김윤하의 제구에 올해 MVP 시즌을 향해 달려가는 김도영도 놀라워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직구 힘이 구속에 비해서 꽤 있었다. 그리고 실투가 많이 안 들어왔다. 상대 투수가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김윤하는 와부초(남양주리틀)-덕수중-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어머니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사촌 누나이자 프로 골퍼 박현순 씨여서 지명 당시부터 '박찬호 조카'로 유명세를 탔다.

선수 본인의 재능도 충분히 인정받았다. 키움은 최고 시속 151㎞, 평균 140㎞ 중후반을 꾸준히 던지는 김윤하의 강한 어깨와 준수한 볼넷-삼진 비율에 매력을 느꼈다. 외부에서도 2024 드래프트 키움 신인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아 프로 무대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을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 자리 잡고 그 재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몇 달의 조정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선발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34⅔이닝 15탈삼진을 기록 중인데 벌써 7이닝 소화 경기가 3차례인 것이 눈에 띈다.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더니 지난 7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는 7이닝 4실점으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4실점 한 SSG전조차 볼넷은 하나만 내주면서 좋은 제구를 보여줬다.

사령탑도 심상치 않은 신인의 활약에 섣부른 예상은 경계하면서도 기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지난 SSG전(8월 7일 경기) 패배에도 최고의 수확은 김윤하의 7이닝 투구였다. 잠실(7월 25일 두산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칭찬하면서도 "아직은 19세의 어린 선수다. 시즌 끝까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 시즌을 위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어떤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2024 신한 SOL Bank KBO' 두산-키움전이 지난 7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김윤하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Bank KBO' 두산-키움전이 지난 7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김윤하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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