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세 자리는 결정됐다. 남은 자리는 셋, 경쟁팀은 네 팀이다. 한 팀은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2024 LCK 서머 플레이오프 경쟁이 마지막까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지난 6월 막을 올린 2024 LCK 서머 정규 리그가 14일부터 시작하는 마지막 9주차 일정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세 팀을 결정한다.
8주 차까지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서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팀은 젠지, 한화생명, 디플러스 기아(DK)다. 서머 전승을 노리던 젠지는 KT에게 패하며 제동이 걸렸지만 1위를 확정했고 한화생명 또한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다. DK도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 장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네 팀이 경쟁을 펼친다. 9승7패로 4위에 랭크된 T1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98%에 육박하지만 KT와 피어엑스, 광동은 9주 차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T1의 손에 피어엑스, 광동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T1은 14일 광동, 17일 피어엑스와 대결한다. T1이 두 경기를 모두 이기거나 모두 패할 경우 광동과 피어엑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한 팀을 이기고 한 팀에게 패한다면 두 팀의 희비는 크게 엇갈릴 수 있다.
T1은 9주 차 경기에 올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지 않았고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T1은 서머 1라운드에서 피어엑스에게는 1-2로 패했으며 광동에게는 2-1로 어렵사리 승리했기에 정규 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실력 차이를 보여줘야만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났을 때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피어엑스와 광동 가운데 8주 차까지 순위가 높은 팀은 피어엑스지만, T1을 상대하기 전 2위인 한화생명을 만나야 하기에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광동은 T1과 경기가 끝난 뒤 9위이자 3연패를 이어가고 있는 디알엑스를 상대하기에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2024 LCK 서머 정규 리그의 마지막 경기는 말 그대로 '빅뱅'이다. 정규 리그 1위 젠지와 2위 한화생명e스포츠가 맞붙기 때문. 두 팀은 18일 두 번째 경기에서 대결한다.
서머 1, 2위이자 플레이오프 또는 결승전에서도 만날 수 있는 두 팀이 맞붙기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상대 전적 상으로 '박빙'은 아니다. 젠지는 2021년 스프링 2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무려 17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정규 리그에서 모두 이긴 것은 물론, 2023년 스프링과 서머 2라운드, 올해 스프링 3라운드 등 세 번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큰 스코어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두 팀이 나란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기 때문에 만나려면 3라운드 이상의 단계까지 올라가야 한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이번 정규 리그 맞대결을 통해 젠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쳐 내야만 플레이오프에서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