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미국이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2)을 앉힌다. 과거 미국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했던 팀 하워드(45)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사령탑(60) 이름을 꺼내며 포체티노 감독에게 미국에서 해야할 역할에 대해 조언했다.
하워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선수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미국 대표팀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를 받았을 때 ‘단절’이 심했단 경험담을 토로하면서 꺼낸 말이다.
미국 대표팀은 최근 자국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리그 탈락(1승 2패)을 경험하자 그레그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앞으로 과거 2014~2019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약 8년 만에 미국은 외국인 사령탑에게 축구대표팀을 맡긴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재임한 독일 출신 클린스만 이후 처음이다.
2002년부터 2017년 미국 대표팀 수문장이었던 하워드는 포체티노 감독이 클린스만의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워드는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을 이끌 때 축구의 기본이 되는 전술이나 세부 전략보다 다른 부분에 집중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포체티노는 달라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축구 본질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스만은 허황된 말과 추상적인 말만 늘어놨다. 실제 축구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였다. 우린 베르사유 궁전을 찾았고 9・11 기념관에 방문했다. 보트 여행도 즐겼다. 점심시간에는 국가도 부르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축구 혁신을 시도했지만, 축구의 기본적인 부분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마이클 브래들리, 클린트 뎀프시, 랜던 도노반, 조지 알티도어와 같은 선수들에게 의존해야 했다. 감독이 아닌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뭉치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워드는 “난 국가대표팀에서 15년을 활약했지만, 클린스만 시절만큼 선수들과 감독 사이에 괴리감이 컸던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전혀 ‘축구적으로’ 소통되지 않았다고 꼬집은 것이다.
마지막에 하워드는 더 힘줘 말했다. 그는 "클린스만에게서 포체티노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바로 미국 선수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신을 중심에 두지 말고 선수들과 팀을 우선시해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