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에릭 다이어(31, 바이에른 뮌헨)의 입지가 크게 달라졌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빠른 발이 이유다.
독일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 뮌헨과 SV 베르더 브레멘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경기에 앞선 20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다이어는 값진 선수에서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독일 브레멘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SV 베르더 브레멘 원정 경기에 5-0으로 대승했다.
이번 승리로 바이에른은 시즌 4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12점으로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또한 바이에른은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치른 공식전 3경기에서 20골을 넣는 괴력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킹슬리 코망-자말 무시알라-마이클 올리세가 공격 2선에 섰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요주아 키미히가 중원을 채웠고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전반 23분 올리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바이에른은 전반 32분 터진 무시알라의 추가 골로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이후 시작된 후반전에서도 해리 케인, 올리세, 세르주 그나브리가 연달아 골을 맛보면서 경기는 바이에른의 5-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의 화력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지만, 뛰어난 수비력도 칭찬받아 마땅했다. 특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구성한 센터백 라인은 상대에게 단 한 번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공을 117회 터치했다. 그러면서 패스 성공률 92%(97/105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11회,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3회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수비력을 발휘했다. 특히 그는 볼을 빼앗기는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고, 태클 성공률 100%(2/2회), 지상 경합 성공률 100%(2/2회), 공중 경합 성공률 100%(5/5회) 등 무결점 스탯을 자랑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무결점 수비력 이외에도 빠른 발을 이용한 뒷공간 커버를 보여주며서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이로 인해 바이에른은 안정적으로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매체 'TZ'는 바이에른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는데 김민재는 최고점인 1점을 받았다. 독일 매체는 일반적으로 선수 평점을 1~6 사이로 부여한다. 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이며 1점은 '만점'을 의미한다.
TZ는 "자신감 넘치는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며 "그는 모든 경합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것을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가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자 자연스럽게 에릭 다이어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 하반기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내고 바이에른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다이어의 입지에 변화가 생긴 것.
이번 경기에 앞서 스포르트1은 "다이어는 이번 시즌 2경기에서만 나섰고 그나마 30분 활약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서 완전한 주전 멤버였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전했다.
이어 "이유는 아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더 빠른 발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콤파니가 원하는 지배적인 축구를 위해서는 높은 라인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주력이 필수적이다. 여기서 다이어는 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빌드업에 있어서도 주전 수비수 2명이 다이어보다 우위에 있다. 특히 우파메카노는 클럽 내에서 빌드업과 관련해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포르트1은 "당장 다음 경기인 바이어 04 레버쿠젠전을 포함해 다이어가 설 자리는 그리 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