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매체 빌트로부터 활약을 인정받지 못했다. 납득 어려운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브레멘 베른베스트 베저 슈타디온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공을 117번 터치하면서 패스 성공률 92%(97/105회), 공격 지역 패스 11회,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3회, 수비적 행동 7회, 회복 3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김민재는 볼 뺏김 0회, 태클 성공률 100%(2/2회), 지상볼 경합 성공률 100%(2/2회), 공중 볼 경합 성공률 100%(5/5회) 등 ‘미친 스탯’을 자랑했다. 

그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서 합을 맞췄던 다요 우파메카노도 좋은 기록을 남겼다. 풀타임 뛰며 115번 공을 터치하면서 패스 성공률 96%(96/100회), 공격 지역 패스 6회, 걷어내기 4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4회, 수비적 행동 11회, 회복 7회 성적표를 작성했다. 김민재와 같이 볼을 빼앗긴 적은 없었다. 지상볼 경합 성공률(40%), 공중볼 경합 성공률(75%)은 김민재보다 낮았다.

기록이 말해주는 것처럼 두 사람은 ‘철벽 수비’로 뮌헨 후방 라인을 단단히 지켰다. 그 사이 뮌헨 공격진은 5골을 넣었다.

초반부터 김민재는 적극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전반 18분 브레멘의 공격을 막았다. 자칫 통과됐으면 위험할 뻔했던 브레멘의 패스를 빠르게 낚아채 역습을 시도했다. 뮌헨의 공격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상대 공격을 미연에 차단한 김민재의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모두를 놀라게 하는 그의 수비는 뮌헨이 5-0으로 크게 앞서고 있던 후반 37분에 나왔다. 골을 막아낸 것이나 다름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뮌헨 골키퍼 바로 앞에 서 있던 브레멘의 '교체 선수' 키케 토프가 오른쪽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받아내고자 했다. 그런데 이때 김민재가 쏜살같이 달려들며 오른발을 쭉 뻗어 먼저 공을 소유했다. 토프는 그런 김민재를 뒤쫓았지만, 그의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김민재의 만점 수비.

그런데 그동안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내렸던 빌트는 이날도 김민재에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부여했다. 1~5점으로 평점을 매기는 독일 매체에선 낮을수록 좋은 평가다. 보통 3점은 ‘무난한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데, 이날 뮌헨 선수 중 4점 혹은 5점을 받은 선수는 없다. 3점이 최저 점수란 듯이다. 김민재가 팀 내에서 못한 축에 속했단 뜻이다.

한데 같이 풀타임을 소화한 레프트백 데이비스는 패스 성공률 95%(73/77회), 기회 창출 2회를 기록했지만, 김민재 보다 지상 볼 경합 성공률 45%(5/11회), 공중 볼 경합 성공률 0%(0/0회)에서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평점 2점을 받았다. 그는 볼도 2번이나 빼앗겼다. 김민재에게 매겨진 평점이 납득하기 어렵단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다.

반면 독일 매체 TZ는 “자신감을 되찾은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라며 “그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다는 것을 모든 수비 상황에서 느낄 수 있었다. 브레멘의 공격수 덕쉬, 토프와의 대결에서도 전혀 문제를 겪지 않았다. 또한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며 브레멘의 반격 기회를 미리 차단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평점 1점을 부여했다. 1~5점으로 평점을 매기는 독일 매체에선 낮을수록 좋은 평가다. 

반면 TZ는 데이비스에게 “수비에서는 다소 집중력이 떨어져 위치 선정에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의 빠른 스피드로 이를 만회했다. 그러나 더 강한 상대를 만나면 이러한 실수는 처벌받게 된다”라며 평점 3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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