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통계 매체가 뽑은 프리미어리그(PL)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소파 스코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체적으로 매긴 평점을 기준으로 PL 이주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공격수가 두 명, 미드필더 5명, 수비수 3명으로 꾸려진 3-5-2 포메이션이었다.
손흥민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평점 8.7점을 받은 그는 니콜라 잭슨(첼시)과 함께 최전방에 배치되며 투톱을 형성했다.
둘 외에는 루이스 디아스, 모하메드 살라, 이브라히마 코나테(이하 리버풀),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유리 틸레만스(아스톤 빌라),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 제르손 모스케라(울버햄튼), 딘 헨더슨(크리스탈 팰리스)이 포함됐다.
손흥민은 '풋몹'이 뽑은 베스트 11에도 등장했다. 그는 평점 9.0점을 받으며 잭슨, 디아스, 모건 로저스(빌라)와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5라운드 손흥민의 활약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2도움을 기록,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왼쪽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방 압박을 이끌며 브렌트포드의 뒷공간을 노렸다.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리진 못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도움을 두 개나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1-1로 맞서고 있던 전반 28분 우측 공간으로 패스하며 브레넌 존슨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또한 그는 후반 40분 수비 사이로 절묘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으며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브렌트포드의 끈질긴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골 없이도 돋보였다. 물론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그는 무려 기회 창출 7회를 기록하며 동료들을 도왔다.
PL 최고의 찬스 메이커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이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 오픈 플레이에서 13번이나 기회 창출을 기록했다. PL에서 그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2골 2도움로 토트넘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이다. 시즌 초반 팀이 부진하자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을 범인으로 몰았다. 심지어는 리더십이 없다면서 주장 완장을 반납해야 한다는 비난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묵묵히 경기장 위에서 증명하고 있다.
다만 PL 공식 이주의 팀에는 손흥민이 빠졌다. 앨런 시어러는 최전방 스리톱으로 디아스-잭슨-타일러 디블링(사우스햄튼)을 뽑았다. 토트넘에서는 매디슨만 시어러의 선택을 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 활약에도 불구하고 득점 기회를 놓쳤단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토트넘 선배 제이미 오하라는 "이제 손흥민과 시간이 끝나가는 것 같다. 모든 팬들이 그와 끝났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팬이라면 말이다. (손흥민의) 파이널 서드에서 실력은 사라졌다"라고 깎아내렸다.
또한 오하라는 "손흥민은 32살이다. 그가 선수들을 제칠 수 있을까?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 그를 보면 날카로움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보다 더 좋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를 팀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왼쪽 윙어를 살펴보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매체는 "지난 4년간 손흥민에 대해 매년 같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그는 슬로우 스타터다. 하지만 한번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고 득점하면 활약을 시작한다. 손흥민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수"라며 "모든 '제대로 된' 토트넘 팬들을 위해 연설해 줘서 고맙다. 제이미"라고 오하라를 비꼬았다.
영국 매체들도 오하라와 반대 의견을 내놨다. 'HITC'는 "손흥민은 더 많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리그 17골 10도움이 끝난 거라면 다른 토트넘 선수들에게 행운을 빈다. 손흥민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라고 일침했다.
'팀 토크' 역시 "번개 같은 속도와 마무리 능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손흥민은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리한 선수다. 그는 당분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최선의 옵션으로 남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파 스코어, 풋몹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