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거대한 제안들을 뿌리치고 PSG에 남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 '풋-수르 7'은 24일(한국시간) "PSG의 놀라움: 주요 선수 이강인이 두 개의 천문학적 제안을 거부했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엔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우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다만 후반기 들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이강인은 여러 포지션을 번갈아 뛰긴 했지만, 확고한 주전이라기보다는 교체 투입 1순위 자원 정도의 입지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리그 23경기 3골 4도움, 공식전 36경기 5골 5도움. 현지에서도 이강인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잠재력만큼은 분명히 돋보였다.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창의성과 예리한 킥, 발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2001년생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전에서 MVP로 뽑히는 등 PSG의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에도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에도 PSG에 남아 활약 중이다. 다만 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파리를 떠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천문학적 제안을 두 개나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풋-수르 7은 "또 다른 이적시장 스타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강인은 PSG에 남겠다며 두 가지 유혹적인 제안을 거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라며 "이강인은 PSG에서 빛나고 싶어 한다. 그는 PSG에서 자기 흔적을 남길 계획이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많은 유럽 주요 클럽들이 이강인 영입을 고려했고, 그의 상황을 조사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 영입을 진심으로 추진했던 두 클럽은 세리에 A 강호 나폴리와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었다. 매체는 "빅터 오시멘의 이적 의지로 공격진 강화를 노리던 나폴리도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파격적 제안까지 한 사우디 팀도 큰 관심을 보였다. PSG 유니폼을 입은 지 단 1년 만에 이강인의 인기가 폭발했다고 할 만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강인과 PSG 모두 벌써 작별할 생각이 없었다. 매체는 "그러나 이강인은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러한 논의를 계속하지 않길 원하는 PSG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지난주에도 "이강인과 함께해 정말 기쁘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는 매우 다르다. 아주 특별한 선수"라며 "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뛰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공격진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에서도 뛸 수 있고, 매우 다재다능하다. 피지컬과 기술 둘 다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이강인을 극찬한 바 있다.
게다가 이강인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풋-수르 7은 "이강인은 중요한 마케팅 측면을 넘어서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가 떠난 뒤 PSG 최다 유니폼 판매자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따라서 2028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 이강인의 매각은 완전히 배제된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을 향한 해외 구단의 관심은 지난여름부터 들려왔다. 당시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한 프리미어리그(PL) 팀이 이강인 이적료로 7000만 유로(약 1041억 원)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영국 '맥파이 미디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꿈의 타깃'으로 삼았다며 PSG에 공식 문의를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우디에서 이강인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현재 사우디 최고 연봉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그는 알 나스르에서 연봉 2억 유로(약 2978억 원)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역대급 계약이 가능했던 셈.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PSG는 나폴리가 트레이드 카드로 이강인을 요구하자 곧바로 오시멘 영입을 포기할 정도로 이강인 지키기에 진심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이강인은 PSG에서 '언터쳐블'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PSG에 남아 좋은 시즌 출발을 선보였다. 그는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고, 2라운드 몽펠리에서전서도 28분만 뛰고도 리그 2호골을 넣었다.
다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확고한 선발 자원이 아니라 교체 자원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이강인은 개막전 직후부터 벤치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지로나전에서도 선발 명단서 제외됐다. 적으로 만난 브레스트 감독도 이강인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콕 집어 말했을 정도의 활약이었지만, 엔리케 감독의 마음을 바꾸기엔 모자랐던 모양이다.
일단 이강인은 가장 최근 경기였던 스타드 랭스전에선 선발로 나섰다. 그는 후반 막판 교체되기 전까지 날카로운 활약을 펼쳤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이강인이 앞으로도 로테이션 자원 취급을 받는다면 해외 클럽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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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 생제르맹, 리그 1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