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지 SON?' 하나 둘 셋 찰칵!...토트넘 포로, 쓰러진 손흥민에게 세레머니 바쳤다
입력 : 2024.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페드로 포로(25)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에게 '찰칵' 세레머니를 바쳤다.

토트넘 홋스퍼는 30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승점 10(3승 1무 2패)으로 리그 8위로 올라섰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10명이서 싸운 맨유는 승점 7(2승 1무 3패)에 머무르며 12위까지 떨어졌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티모 베르너-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제임스 매디슨-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셉스크기가 중원에 섰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벤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조슈아 지르크지가 득점을 노렸고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공격 2선에 섰다. 중원엔 마누엘 우가르테-코비 마이누가 자리했고 디오고 달롯-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마테이스 더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을 꾸렸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토트넘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반 더 벤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폭발적인 질주로 상대 박스까지 파고들었다. 반 더 벤은 그대로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존슨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1-0을 만들었다.

이후로도 토트넘이 전방 압박으로 맨유를 괴롭히며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전반 11분 매디슨의 감각적인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전반 20분 존슨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맨유도 이따금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맨유가 주장 브루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졌다. 전반 42분 브루노는 발을 높이 들며 매디슨을 위험하게 가격했고,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경기가 토트넘 쪽으로 크게 기우는 순간이었다.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3분 쿨루셉스키의 추가골로 달아났고, 맨유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두 골 차를 유지했다. 여기에 후반 32분 솔란케가 코너킥 공격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맨유를 무너뜨렸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27일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주저앉았고, 후반 26분 교체됐다. 결국 맨유전에서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하지만 포로는 손흥민을 잊지 않았다. 그는 솔란케의 골이 터지자 솔란케 옆에 자리를 잡더니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그런 뒤 양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경기장 밖에서 보고 있을 캡틴에게 바치는 세레머니였다.

영국 'BBC'는 "포로가 손흥민의 세레머니를 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 바이블' 역시 "솔란케는 만화 '주술회전'에 나오는 고조 사토루의 세레머니를 펼쳤고, 포로는 손흥민의 아이콘 같은 세레머니를 하며 부상당한 동료에게 응원을 보냈다"라고 주목했다.

포로는 지난 시즌에도 매디슨이 부상으로 빠지자 매디슨의 '다트 세레머니'를 따라 했다. 이번에도 홀로 손흥민의 찰칵 세레머니를 따라 하며 동료를 챙긴 것. 포로는 지난해 2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로 경기장 안팎에서 팀원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포로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표했다. 이들은 "재미있는 순간이다. 특히 맨유를 상대로 압도적 성과를 거둔 후 토트넘의 팀 정신과 동지애, 선수들 간 유대감을 보여준다", "포로가 세레머니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 "포로가 캡틴 손흥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주장을 위해 경의를 표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결장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킥오프를 앞두고 "지난 경기 이후 이번 경기까지 시간이 촉박했다. 손흥민은 뛸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 없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별다른 얘기를 들을 수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상태는 두고 봐야 한다"라며 "지금쯤 그는 라운지에서 뛰어다니고 있을 거야!"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런 뒤 그는 "런던으로 돌아가면 일단 그의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당장 10월 A매치를 앞둔 한국 대표팀 합류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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