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대한민국 3쿠션 에이스 조명우(세계랭킹 5위, 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한국인으로는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섰다.
조명우는 29일 베트남 빈투언의 씨 링크 시티 리조트에서 열린 '제76회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21위 쩐딴록(베트남)을 20이닝 만에 50-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명우는 지난해 동메달의 아쉬움을 금메달로 채웠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한 것은 조명우가 역대 2번째다. 지난 2014년 최성원(PBA) 이후 10년 만에 영예를 가졌다.
조명우는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5이닝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기록, 6이닝이 돼서야 첫 득점을 올린 쩐딴록을 압도했다. 조명우는 이후에도 점수를 쌓으면서 12이닝 만에 25-12를 기록하며 브레이크 타임에 돌입했다.
조명우는 쩐딴록이 18이닝에 9점을 몰아치며 38-23으로 반격하는 기미를 보이자 19이닝 1득점 후 20이닝 11점을 한꺼번에 더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명우는 예선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8강에서는 허정한(세계랭킹 11위, 경남)을 50-24(19이닝)로 압도했고 준결승에서는 에디 먹스(벨기에, 세계랭킹 7위)마저 50-35(24이닝)로 돌려세웠다.
결국 조명우는 결승에서도 상승세를 놓치지 않았다.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지만 홈 무대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킨 쩐딴룩마저 잠재웠다. 쩐딴룩은 준결승에서 16이닝 만에 50-32로 세계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잡아내기도 했다.
조명우는 지난 2016년에 18살의 나이로 '구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또 2019년 LG 유플러스컵을 우승하며 상금 8000만 원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조명우는 2022년 12월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엘셰이크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이듬해 3월에 아시아캐롬선수권을 제패, 처음 아시아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조명우는 얼마 전 SOOP의 주최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한 한국은 조명우가 우승, 허정한 8강, 김행직과 김준태 32강 등의 성적을 거두며 이번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30일 오후 9시 25분 KE470편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SOOP은 대회 생중계를 놓친 유저들을 위한 다시보기·하이라이트를 '아프리카TV 당구 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올해 아직 3번의 월드컵 대회가 남아있다. 오는 10월 20일부터 27일까지 베겔 월드컵,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월드컵,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샤름엘셰이크 월드컵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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