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축구 버렸다' 홍명보 감독, 선수 30% 물갈이... '애제자' 김영권도 내쳤다, 권혁규 등 '젊은 피' 대거 수혈
입력 : 2024.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신문로=박재호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변화를 시도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나설 10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포함됐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홍명보호 1기'였던 지난 9월 A매치 명단에서 무려 7명이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30%에 가까운 수치다. '베테랑' 김영권과 정우영(이상 울산HD), 권경원(코르파칸)과 양민혁(강원), 최우진(인천), 정호연(광주),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제외됐다.

대신 오현규(헹크)와 배준호(스토크 시티), 김주성(FC서울),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백승호(버밍엄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김승규(알 샤바브) 홍명보 체제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수 운용이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 홍명보 감독이 과감하게 '변화'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명단 발표 당시 '의리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전현직 울산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명단에서 이 비판의 여지도 없앴다. 대표팀 경력이 많은 울산 소속 김영권과 정우영을 과감히 제외했기 때문이다.

김영권이 빠진 이유를 묻자 홍명보 감독은 "김영권이 그동안 긴 시간 동안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가 다시 대표팀에 못 들어온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중동 어웨이 경기가 있어 중동팀 소속 선수들로 치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달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나설 10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사진=뉴스1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달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나설 10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사진=뉴스1
전 포지션에 걸쳐 새 선수들은 뽑은 점도 눈길을 끈다. 오현규는 최전방 공격수, 배준호는 공격 2선, 권혁규와 백승호는 중원, 박민규는 왼쪽 풀백, 김주성은 센터백, 김승규는 골키퍼다.

세대교체를 고민한 흔적도 묻어났다. 홍명보 감독은 "주앙 아로소 코치가 유럽에서 선수들을 체크했다. 이를 통해 포함된 선수도 있다. 유럽에 30여명 선수들이 있다. 이중 대표팀에 매번 뽑히는 선수들 말고 미래 자원들도 있다. 때문에 굉장히 유심히 관찰해야 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이번에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방향을 정한만큼 꾸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매치 경험이 없는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의 발탁은 의외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드에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권혁규도 전날 저녁 경기에서 70분 이상 뛰었다"며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다음 달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원정에 나선다. 이어 이어 15일 오후 8시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2연전 상대인 요르단과 이라크는 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이다. 요르단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0-2 충격패를 안겼다. 당시 여파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고 한국 축구의 혼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전통 강호 이라크도 한국과 매번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왔다. 2007 아시안컵 준결승에선 한국에 승부차기 패배를 안긴 바 있다. FIFA 랭킹에선 한국이 23위로 요르단(68위), 이라크(55위)를 모두 앞선다.

손흥민(왼쪽)과 홍명보 감독. /사진=뉴스1
손흥민(왼쪽)과 홍명보 감독. /사진=뉴스1



신문로=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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