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감격의 월드시리즈 우승 후 침체기를 겪었던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암흑기를 끊고 올라간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이변의 승리를 거뒀다.
캔자스시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즈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11승과 3.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좌완 콜 라간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하지만 볼티모어도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해 팀 합류 후 15승을 거둔 코빈 번스를 출격시켜 맞불을 놓았다.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되던 가운데, 선취점은 캔자스시티에서 나왔다. 6회 초 캔자스시티는 선두타자 마이켈 가르시아가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쳤다. 마이클 마세이의 땅볼 타구 때 가르시아가 3루에 진루했고, 바비 위트 주니어가 좌전 안타로 홈까지 불러들였다.
라간스가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캔자스시티는 이후 샘 롱(1이닝)-크리스 부비치(⅔이닝)-루카스 에렉(1⅓이닝)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단순한 한 경기라고 할 수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캔자스시티의 스토리를 보면 팀 입장에서는 감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85년 우승 이후 무려 29년 동안 가을야구 경험이 없던 캔자스시티는 지난 2014년 와일드카드로 턱걸이 진출에 성공해 월드시리즈 준우승까지 해냈다. 이어 이듬해에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 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꺾고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주축 선수들이었던 에릭 호스머, 마이크 무스타커스, 로렌조 케인, 웨이드 데이비스(38) 등을 모두 잡지 못하며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다. 2016년 턱걸이 5할 승률(81승 81패, 0.500) 이후 루징 시즌을 거듭하고 있었다. 2018년(104패)과 2019년(103패), 그리고 지난해(106패)까지 3차례나 100패를 당했다.
그래도 베테랑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34)와 리그 최고의 유격수인 바비 위트 주니어(24)가 중심을 잡아주는 상황에서 올겨울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총 연봉 9200만 달러(약 1214억 원)로 메이저리그에서 8번째로 낮았던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말 열흘 가까운 시간 동안 윌 스미스(1년 500만 달러)와 세스 루고(3년 4500만 달러), 마이클 와카(2년 3200만 달러) 등 5명에게 무려 1억 300만 달러(약 1360억 원)를 투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월에는 팀의 최고 스타인 위트 주니어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 계약인 11년 2억 8870만 달러(약 3811억 원)를 안겨줬다.
캔자스시티의 투자는 결실을 맺었다. 위트 주니어는 타율 0.332, 32홈런 109타점 31도루, OPS 0.977의 성적으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빅3'를 이루고 있다. 페레즈 역시 27개의 홈런으로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까지 규정이닝조차 못 채웠던 9년 차 루고가 206⅔이닝을 던지며 16승과 3.00의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가 됐다. 덕분에 캔자스시티는 시즌 중후반까지 지구 우승을 경쟁했고, 최종 86승 76패로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했다.
캔자스시티로서는 10년 전 시즌의 데자뷔를 원하고 있다.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7회까지 4점 차로 뒤지다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이후 파죽지세로 월드시리즈까지 간 후 7차전 승부 끝에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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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선수단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캔자스시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즈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11승과 3.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좌완 콜 라간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하지만 볼티모어도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해 팀 합류 후 15승을 거둔 코빈 번스를 출격시켜 맞불을 놓았다.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되던 가운데, 선취점은 캔자스시티에서 나왔다. 6회 초 캔자스시티는 선두타자 마이켈 가르시아가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쳤다. 마이클 마세이의 땅볼 타구 때 가르시아가 3루에 진루했고, 바비 위트 주니어가 좌전 안타로 홈까지 불러들였다.
라간스가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캔자스시티는 이후 샘 롱(1이닝)-크리스 부비치(⅔이닝)-루카스 에렉(1⅓이닝)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스코트가 팀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그러나 이후 주축 선수들이었던 에릭 호스머, 마이크 무스타커스, 로렌조 케인, 웨이드 데이비스(38) 등을 모두 잡지 못하며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다. 2016년 턱걸이 5할 승률(81승 81패, 0.500) 이후 루징 시즌을 거듭하고 있었다. 2018년(104패)과 2019년(103패), 그리고 지난해(106패)까지 3차례나 100패를 당했다.
그래도 베테랑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34)와 리그 최고의 유격수인 바비 위트 주니어(24)가 중심을 잡아주는 상황에서 올겨울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총 연봉 9200만 달러(약 1214억 원)로 메이저리그에서 8번째로 낮았던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말 열흘 가까운 시간 동안 윌 스미스(1년 500만 달러)와 세스 루고(3년 4500만 달러), 마이클 와카(2년 3200만 달러) 등 5명에게 무려 1억 300만 달러(약 1360억 원)를 투자했다.
캔자스시티의 지난 겨울 선수 영입 현황. /사진=FOX 스포츠 SNS 갈무리 |
바비 위트 주니어. /AFPBBNews=뉴스1 |
캔자스시티의 투자는 결실을 맺었다. 위트 주니어는 타율 0.332, 32홈런 109타점 31도루, OPS 0.977의 성적으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빅3'를 이루고 있다. 페레즈 역시 27개의 홈런으로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까지 규정이닝조차 못 채웠던 9년 차 루고가 206⅔이닝을 던지며 16승과 3.00의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가 됐다. 덕분에 캔자스시티는 시즌 중후반까지 지구 우승을 경쟁했고, 최종 86승 76패로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했다.
캔자스시티로서는 10년 전 시즌의 데자뷔를 원하고 있다.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7회까지 4점 차로 뒤지다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이후 파죽지세로 월드시리즈까지 간 후 7차전 승부 끝에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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