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31)가 리버풀 유니폼을 반납할 위기에 놓였다. 올 시즌 직전 위르겐 클롭 감독에서 아르네 슬롯으로 사령탑이 바뀐 여파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4일(한국시간) "리버풀이 2024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엔도를 내보내고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엔도는 올 시즌 리버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엔도의 축구 경력은 2008년 쇼난 벨마레 유소년 팀에서 시작됐다. 2010년 1군에 합류한 그는 2016년 우라와 레즈로 이적하며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다. 그 후 일본 축구계에서 점점 주목받기 시작했고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활약했다.
2018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엔도는 2021-2022 시즌 동안 33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패스 성공률 84% 태클 성공률 70%를 기록했고 팀 주장을 맡아 리더십까지 보여줬다. 일본 국가대표로는 2018년 월드컵과 2019년 아시안컵에 출전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높은 경기 이해력으로 팀에 기여했다.
2023년 여름 엔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에서의 첫 시즌인 2023-2024 동안 그는 리그 29경기에 출전했다. 리그컵과 유럽 대항전에도 나섰다. 그러나 클롭에서 슬롯으로 감독이 교체된 후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어 순식간에 입지가 좁아졌다.
슬롯 감독은 올 시즌 라이언 그레이븐버치를 선발로 내세우며 엔도를 외면하고 있다.
엔도는 최근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 교체로 1분만 출전했고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교체로 1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눈에 띄게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많아졌고, 결국 방출설까지 나왔다.
이 상황은 일본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엔도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할 경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내 그의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엔도는 올림피크 마르세유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적료 문제와 그의 잔류 의지로 인해 이적이 무산됐다. 당시 엔도는 "주전 경쟁에서 이기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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