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델리 알리(28)의 그라운드 복귀 과정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5일(이하 한국시간) "델리 알리가 훈련 중 또 다른 부상으로 쓰러졌다"라고 전했다. 

델리 알리는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떠올랐다. 19세이던 이적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기록했고 그다음 시즌에는 18골을 몰아치며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알리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해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런 알리를 보고 "웨인 루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기량이 저하됐다. 번뜩이는 센스는 사라졌고 움직임은 둔해졌다. 경쟁력을 잃은 그는 2021-202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2년 8월 베식타스 JK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이후 에버튼으로 복귀했지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에버튼을 떠났다.

소속팀이 없는 알리는 프리미어리그가 종료된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일본 여행을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 이에 팬들은 "알리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 "축구 선수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망감을 전했다.

알리의 끝없는 추락에는 이유가 있었다. 알리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풀백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프로그램 '더 오버랩(The Overlap)'에 출연해 지금껏 감춰왔던 과거를 고백했다.

당시 알리는 "나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난 6세 때 자주 집에 오전 어머니의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7세에는 담배를 피웠다. 8세엔 마약을 거래했다"라고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알리의 지옥 같던 생활은 새 부모를 만나면서 회복되기 시작했다. 알리는 "12살이 되던 해 새 부모에게 입양됐다. 그들은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줬다. 신이 사람을 창조했다면 바로 그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알리가 숨겨왔던 어두운 과거를 밝히자 세계 각지의 축구 팬들은 그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알리는 자신의 선수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7월 전해진 '커트 오프사이드'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는 휴가에서 복귀한 뒤 다시금 축구화 끈을 묶었고 매체는 "알리는 건강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알리가 다시 최고의 기량에 가까워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알리의 복귀를 기대했다.

알리는 에버튼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었다. 1군 선수들과도 함께 훈련을 진행했고 알리가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에버튼은 그를 재영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알리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는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션 다이치 에버튼 감독은 "알리는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약간의 부상이 있었고 그는 회복 단계를 밟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이치 감독은 "그는 너무 오랜 기간 경기장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이번 부상은 쉽지 않다. 불행히도 이는 프로 축구선수 삶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