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암만(요르단), 서정환 기자] 요르단의 잔디가 K리그보다 훨씬 낫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대표팀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같은 1승1무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이 조 선두, 한국은 2위다.
최근 한국축구에서 가장 큰 화두는 잔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최악이다. 주장 손흥민이 여러 차례 지적했다. 결국 15일 열리는 이라크전이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
K리그 구장들 역시 대부분 상태가 좋지 못하다. 광주FC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경기를 홈 광주가 아닌 용인에서 열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이 광주 홈구장의 상태가 경기개최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7일 요르단에 입성해 현장취재를 하고 있다. 한국 대 요르단전이 열리는 암만국제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에서 온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관계자들이 환영하며 기꺼이 운동장을 보도록 허락해줬다.
실제로 본 암만국제경기장은 육상트랙이 깔린 종합구장이었다.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는 멀었다. 경기장 구조는 성남FC 탄천종합운동장과 비슷하다. 운동장의 시설은 한국의 8-90년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많이 낡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잔디는 웬만한 K리그 구장보다 상태가 좋았다. 골대 근처와 사이드라인 일부에 패인 곳을 제외하면 촘촘하게 잔디가 깔려 있어서 A매치 개최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 좋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상태였다.
구장관리자는 한국전을 맞아 LED 전광판 설치에 한창이었다. 그는 “잔디 상태는 자부할 수 있다”면서 웃었다.
한국이 훈련을 하는 보조구장의 잔디도 나쁘지 않았다. 일부 파인 곳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훈련진행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요르단축구협회에서도 훈련용품을 미리 깔아두는 등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주변이 사막인 요르단의 날씨도 좋다. 30도 안팎인데 습도가 낮아 한국의 가을날씨다. 그늘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축구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다.
선수단 호텔과 경기장도 4km근방으로 비교적 가깝다. 다만 살인적인 교통체증때문에 선수단 이동이 다소 까다롭다. 경기 당일에는 요르단이 경찰차로 호위를 해주는 등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홍명보호는 축구에만 100%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잔디 등 다른 외부요인 핑계를 댈 이유가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