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해=양정웅 기자]
한국 육상의 미래가 밝다. 나마디 조엘진(18·김포과학기술고)과 이은빈(18·전남체고)이 고교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쟁쟁한 형, 언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엘진과 이은빈은 13일 오후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의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육상 100m 고등부 결승에서 각각 남자와 여자부에 출전,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열린 남자고등부 예선 1경기에서 조엘진은 10초36의 기록을 보여줬다. 이는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100m 신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이전 기록 역시 그가 지난해 목포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운 10초45였다.
결승에서는 예선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존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10초4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면서 김동진(대구체고, 10초66)과 임시원(부산사대부고, 10초67)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은빈은 아예 하루에 2번이나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예선에서 그는 11초80으로 결승선을 지나가면서 지난 2011년 이선애(당시 대구체고)가 기록한 11초85를 13년 만에 경신했다. 그리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열린 결승에서는 여기서 더 단축해 11초76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결승에서 이은빈은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2위(경북체고, 12초16)와 5위(경명여고 전서영, 12초39)가 0.23초 차이였는데, 이은빈과 서예림의 차이는 무려 0.3초나 됐다. 고등부 기존 기록(2013년 광문고 김민지, 11초74)에 살짝 미치지 못할 정도의 좋은 기록이었다.
이들은 성인 선수들의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엘진의 10초36은 이날 대학부 최고 기록(10초42, 국민대 평생대학원 장민호)보다 빨랐고, 이용문(서천군청), 김국영(광주광역시청) 같은 쟁쟁한 육상 에이스들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은빈은 아예 이날 나온 여자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그를 제외하면 12초 이내 기록을 낸 선수는 일반부에서 단 2명(서지현 11초95, 강다슬 11초99) 뿐이었다. 대학부에서는 아예 적수가 없었다.
두 선수는 한국 육상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육상 유망주'로 주목받은 이은빈은 전남체중 시절인 2021년 소년체전에서 중등부 4관왕(100m,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을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1994년 이영숙이 가진 여자 100m 기록(11초49)을 깰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나마디 조엘진은 고등학교 진학 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이미 지난해 8월 열린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남자 고등부 100m 결선에서 10초36을 마크하며 고등부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그 역시 한국 100m 기록(2017년 6월 27일 김국영, 10초07)을 깰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이은빈은 "부별 신기록에 미치지 못해서, 조금만 더 뛰었다면 됐을 것 같은데 그런 아쉬움이 크다"며 "기록으로는 진짜 너무 좋은 기록인 것 같아서 기쁨과 아쉬움의 눈물이 섞였다"고 말했다. 조엘진 역시 "끝까지 안전하게 1등하고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 예선 때는 뒷바람이 불어줘서 기록이 잘 나왔는데, 결승 때는 예상치 못한 기록이 나와 조금 속상하다"고 밝혔다.
조엘진과 이은빈은 모두 이번 대회가 고교 생활 마지막 전국체전이 된다. 둘 모두 실업팀으로 진로를 정한 가운데, 조엘진은 "고전을 하더라도 스스로 계속 노력하고 발전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은빈은 "성인이 되더라도 운동을 계속 꾸준히 해서 여기서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해=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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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육상에서 고등부 대회 신기록을 나란히 작성한 나마디 조엘진(왼쪽)과 이은빈. /사진=양정웅 기자 |
조엘진과 이은빈은 13일 오후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의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육상 100m 고등부 결승에서 각각 남자와 여자부에 출전,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열린 남자고등부 예선 1경기에서 조엘진은 10초36의 기록을 보여줬다. 이는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100m 신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이전 기록 역시 그가 지난해 목포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운 10초45였다.
결승에서는 예선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존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10초4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면서 김동진(대구체고, 10초66)과 임시원(부산사대부고, 10초67)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은빈은 아예 하루에 2번이나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예선에서 그는 11초80으로 결승선을 지나가면서 지난 2011년 이선애(당시 대구체고)가 기록한 11초85를 13년 만에 경신했다. 그리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열린 결승에서는 여기서 더 단축해 11초76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결승에서 이은빈은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2위(경북체고, 12초16)와 5위(경명여고 전서영, 12초39)가 0.23초 차이였는데, 이은빈과 서예림의 차이는 무려 0.3초나 됐다. 고등부 기존 기록(2013년 광문고 김민지, 11초74)에 살짝 미치지 못할 정도의 좋은 기록이었다.
이들은 성인 선수들의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엘진의 10초36은 이날 대학부 최고 기록(10초42, 국민대 평생대학원 장민호)보다 빨랐고, 이용문(서천군청), 김국영(광주광역시청) 같은 쟁쟁한 육상 에이스들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은빈은 아예 이날 나온 여자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그를 제외하면 12초 이내 기록을 낸 선수는 일반부에서 단 2명(서지현 11초95, 강다슬 11초99) 뿐이었다. 대학부에서는 아예 적수가 없었다.
전남체고 이은빈(왼쪽). /사진=뉴시스 |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나마디 조엘진은 고등학교 진학 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이미 지난해 8월 열린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남자 고등부 100m 결선에서 10초36을 마크하며 고등부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그 역시 한국 100m 기록(2017년 6월 27일 김국영, 10초07)을 깰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이은빈은 "부별 신기록에 미치지 못해서, 조금만 더 뛰었다면 됐을 것 같은데 그런 아쉬움이 크다"며 "기록으로는 진짜 너무 좋은 기록인 것 같아서 기쁨과 아쉬움의 눈물이 섞였다"고 말했다. 조엘진 역시 "끝까지 안전하게 1등하고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 예선 때는 뒷바람이 불어줘서 기록이 잘 나왔는데, 결승 때는 예상치 못한 기록이 나와 조금 속상하다"고 밝혔다.
조엘진과 이은빈은 모두 이번 대회가 고교 생활 마지막 전국체전이 된다. 둘 모두 실업팀으로 진로를 정한 가운데, 조엘진은 "고전을 하더라도 스스로 계속 노력하고 발전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은빈은 "성인이 되더라도 운동을 계속 꾸준히 해서 여기서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포과학기술고 나마디 조엘진. /사진=뉴시스 |
김해=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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