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올 연말 음주운전부터 마약 혐의까지 다양한 사건·사고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스타들이 본업을 위해 복귀한다. 논란 연예인의 컴백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대중의 날선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곽도원은 2022년 10월 음주운전을 저질렀지만, 두 달 뒤인 12월 뒤늦게 알려져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제주서부경찰서는 곽도원을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음주운전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음주운전 방조)로 동승자 30대 남성 A씨도 검찰에 넘겼다.
곽도원은 오전 4시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의 한 술집에서 나와 같이 술을 마신 지인 30대 A씨를 자신의 SUV 차에 태워 데려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그는 A씨를 인근에 내려준 뒤 애월읍의 한 도로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중 차 안에서 잠이 들었고, 차량 운전자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주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를 훨씬 웃도는 0.158%였다고.
곽도원은 적발 직후 순순히 음주 측정에 응했고,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까지 약 11km를 운전해 이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동승자 A씨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했다.
그는 천만 '변호인'을 비롯해 '곡성' '아수라' '강철비' '남산의 부장들' 등으로 성공한 배우의 길을 걷고 있었으며,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제주도 일상을 공개해 대중적인 친밀도를 높였다. 그러나 화면에서 보여준 것과 180도 다른 음주운전 범죄를 저질러 한 순간에 추락했고, 주변에 민폐를 끼쳤다.
이 가운데 곽도원 때문에 창고행이 된 영화 '소방관'이 4년 만에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소방관' 측은 "오는 12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며 1차 포스터를 선보였다. 포스터 속에는 곽도원의 얼굴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두 번째 주연 리스트에 버젓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소방관' 측은 OSEN에 "곽도원 배우가 출연진 중 두 번째로 오른 것은 영화 크레딧 상 계약 사유로 변경은 없다. 다만 편집 작업에서 가장 고려한 부분은 영화의 본래 취지와 영화 흐름을 해치지 않는 것이었기에 이를 중점적으로 조정했다. 계약상 바꿀 수 없는 크레딧 순서를 제외하고 영화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며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수년간 곽도원 곁을 지킨 소속사도 최근 전속계약을 만료하고 결별했다. 곽도원은 지난 2019년 마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2022년에도 재계약을 맺으며 인연을 지속했다. 하지만 양측은 최근 깊은 논의 끝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빅뱅 출신 탑은 그룹을 탈퇴하고 배우로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난다. 세계적인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 시즌2에 캐스팅돼 잡음이 일었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 측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캐스팅을 발표했다. 1차 라언업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에 이어 2차 라인업 박규영, 조유리, 이진욱, 원진아, 최승현(탑) 등이 오픈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전 빅뱅 멤버 탑을 두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여론에서 비판적인 반응이 끊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탑이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7년이나 연기 활동을 접었기 때문. 과거 가깝게 지낸 이정재, 이병헌의 친분이나 입김으로 캐스팅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정재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국에서 복귀할 생각없다"며 은퇴성 발언까지 했던 탑이 갑자기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2'로 컴백한다는 소식에 여론이 들끓었다. 마약 전과자의 복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차가울 수밖에 없는 것.
탑은 극 중 가수 활동을 하다가 은퇴한 아이돌로 등장한다고. 캐릭터상 랩과 춤을 출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대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직접 탑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퇴를 번복하고' 활동을 시작하는 탑이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이 외에도 배성우는 2020년 발각된 음주운전으로 방영 중이던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중도 하차하는 엄청난 민폐를 끼쳤다. 당시 소속사 대표 이정재와 정우성이 급하게 그의 빈 자리를 메꾼 바 있다. 이후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The 8 Show'와 영화 '1947 보스톤' 등에서 편집 없이 등장했다. 12월 오픈되는 디즈니+ '조명가게'에도 출연한다.
반면, 천재아역에서 음주운전으로 바닥 친 김새론은 한 차례 복귀를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김새론은 2022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차례대로 들이받은 뒤 인근 상가와 가로등에 전기가 일시적으로 끊겨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현장에 온 경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려 했지만 김새론은 이를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하며 '시간 끌기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채혈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약 0.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고 최종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3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오려고, 연극 '동치미' 출연을 확정했고 배우들과 MT까지 다녀왔지만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자 개막을 앞두고 결국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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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넷플릭스 제공, '소방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