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 청부 살해 주도한 범인.. 알고보니 아내 (‘용형4’) [종합]
입력 : 2024.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용감한 형사들4

[OSEN=김채윤 기자] '용감한 형사들4'에서 청부업자를 고용해 남편을 살해한 아내의 수사기가 공개되었다.

10월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6회에서는 윤경희 형사가 출연해 말기 암 환자였던 남편을 청부 살해한 아내의 수사 과정이 드러났다.

2004년 11월 12일 오전 11시 경, 112에 응급 신고 전화가 도착했다. 신고자는 사건을 최초로 목격한 아이의 친척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오전에 집에 돌아왔다가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해버린 10살을 넘긴 어린 아이가 인근에 살던 친척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용감한 형사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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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사건 당일 이불로 돌돌 말린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했다. 주변에는 피가 흥건히 흘러 있었고, 피해자는 아내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날 아내는 아이들을 등교시킨 뒤, 남편의 밥을 차려주고 찜질방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혈흔 형태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보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잠든 상태에서 범행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피해자 머리에 둔기로 여러차례 내리친 흔적과, 복부에 두 군데의 자창이 발견되었다. 국과수 의뢰 결과 사망 원인은 자창으로 인한 과다출혈이었다. 

범인의 흔적은 거의 없었다. 작은 방에 두 명의 혈흔 족적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만약 강도 위장 사건이라면 면식범일 수 있는 상황이라 용의선상에 올릴 동종 전과자 2,300명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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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아내 이 씨는 굉장히 덤덤했다. 이 씨는 피해자와 과거 이혼을 했다가 아이들 양육 문제로 다시 합친 상황이었다. 같이 살지는 않고 있었지만, 남편이 병을 얻으면서 남편이 아내의 집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수사팀은 동종수법 전과자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수사를 진행했지만, 용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당시는 CCTV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목격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 때 경찰은 집집마다 걸려 있던 요구르트 배달 가방을 보고 새로운 단서를 찾았다. 

경찰은 새벽 시간 근무하는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통해 중요한 증언을 확보했다. 사건 발생 당일 새벽, 아내 이씨가 조금 멀리 떨어진 골목에서 젊은 남자 2명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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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청부 살인일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고, 아내가 찜질방에 갔다는 것도 알리바이를 위한 동선으로 파악했다. 아내 이 씨의 통화내역 등에서 단서는 일절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을 무렵, 막내 형사가 "왜 휴대폰을 통해서만 연락을 했을 거라 생각하냐"며 "공중 전화를 사용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당시는 휴대폰이 다 보급되었을 때였고, 다른 형사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윤 형사는 이를 예사로 넘겨듣지 않고 주변 공중전화의 통화내역을 모두 뽑아보기로 했다. 

평상시 아내의 동선을 파악하고, 거기 있는 공중 전화를 전수 조사해서 통화 내역을 받았다. 공중전화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한 대당 5~6통 정도의 통화내역만이 존재했고, 그 중 중복되는 휴대전화 번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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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의 주인은 30대 여성이었고, 사건 발생 직후 해지되었다. 명의자를 찾아 확인해보니, 그 번호는 남동생이 썼다고 말했다. 남동생이 해지해달라고 해서 해지를 했고, 그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남동생의 통화 내역을 뒤져보니, 유독 자주 연락하는 또래 남성이 있었다. 그 번호는 그때까지도 계속 살아 있었다. 남동생은 서울에 살고 있었고, 또래 남성은 강원도 고성으로 거주지가 나왔는데, 사건 발생 당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현장 인근 기지국에서 둘 다 위치가 잡혔다. 

그래서 강원도 고성의 또래 남성의 집으로 바로 출동했다.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이 보여 문을 두드렸다. 집 안에는 아내 이씨와 통화를 했던 남자까지 같이 있었다. 경찰이 “내가 왜 왔는지 알지?”라고 묻자, 젊은 남성은 “예, 살인 사건 때문에 온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용감한 형사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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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을 분리해서 따로 심문을 해보니 “이모가 시켰다”라고 증언했고, 이모는 아내 이씨였다. 아내 이 씨는 아주 집요하게 남편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두 사람 다 전과는 없었고, 둘은 친구 사이였다. 도박에 빠져 착수금을 세 차례 받고 모두 도박에 사용한 상황이었다. 2004년 2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세 사람이 함께 살인을 계획했고, 교통사고로 위장해서 시신을 절벽에 밀어뜨리려 했다가 비용이 많이 들것 같아서 강도로 위장해서 살해를 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살인범을 잡자마자 잡아들였고, 형사들이 올 줄 알고 체념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내는 남편이 가정 폭력을 일삼았다고 진술했으나, 알고보니 아내가 6년간 다른 남성과 외도를 하다가 들킨 상황이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 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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