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2박 3일에 걸친 사상 초유의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의 승자는 홈팀 KIA 타이거즈였다. KIA가 31년 만에 치러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웃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2.5%를 확보했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40개 팀 중 29개 팀이 왕좌에 올랐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1차전이 열린 21일 오후부터 광주 지역에 내린 비가 변수로 작용했다. 66분 지연 시작된 1차전은 결국 우천 중단됐고 오후 10시 9분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 처리됐다. KBO 43년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이었다. 22일에도 비가 계속됐고 그라운드 정비 문제가 맞물려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 모두 23일로 연기됐다.
어렵게 재개된 6회초 무사 1, 2루에서 필승조 우완 전상현(28)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전상현은 번트를 시도한 김영웅을 2구 만에 땅볼로 잡고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정빈에게 볼넷을 주긴 했으나,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등판한 전상현은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에도 의연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유격수 박찬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지찬의 번트 시도 때는 1루수 서건창과 동선이 겹치면서 부딪혔다. 하지만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고 1루로 던져 잡았고, 뒤이은 김헌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구원 등판한 곽도규가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전상현은 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승부처는 위기를 넘긴 KIA의 7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원준의 안타,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임창민의 2연속 폭투가 치명적이었다. 두 번의 폭투로 단숨에 1-2 역전을 허용한 삼성은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자멸했다.
데일리 MVP는 6회초 무사 1, 2루 위기를 막고 1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전상현이 차지했다. 전상현은 상금 100만 원을 받는다. 타선에서는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각각 1타점 적시타로 제 몫을 했고, 최원준과 김태군이 각각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라인업
31년 만에 성사된 한국시리즈 매치업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 1, 2위 팀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KIA는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1번 모두 우승했고,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비롯해 총 8번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세 차례 만났고(1986년, 1987년, 1993년), 세 번 모두 이겼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23일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6회초 무사 1, 2루로 시작하는 위기에 "짧은 순간에 뭔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 말씀 드릴 순 없다"며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투수를 내는 게 좋은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 상황에 삼성 박진만 감독은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김영웅이)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나이답지 않게 PO 지나서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상대 맞춤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시리즈 1차전 관중은 1만 93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만원관중 동원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26만 7850명. 재개된 경기는 1차전 티켓 소지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했음에도 대부분의 관중이 자리를 채워 장관을 이뤘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 전상현이 막았다! 삼성은 임창민 2연속 폭투... KIA 2박 3일 경기 잡고 5-1 역전승
KIA의 선택은 전상현, 삼성의 선택은 번트였다.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재개된 경기에서 KIA 마운드에는 셋업맨 우완 전상현이 올랐다. 김영웅은 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느리게 굴렀고 포수 김태군이 3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만 하나 늘렸다. 전상현은 박병호를 상대로 슬라이더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몸쪽 깊숙히 시속 145km 직구를 꽂아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윤정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로써 이틀 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책임주자를 한 명 남겨놓고 마운드를 떠났던 네일의 최종 성적은 5이닝(76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확정됐다.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친 네일로서는 6회초 맞은 김헌곤의 솔로포 하나가 뼈아팠다.
네일뿐 아니라 앞서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되기 전 5회까지 원태인의 호투도 돋보였다. 원태인은 공 66개로 5이닝을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적은 투구 수에 이틀 연속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삼성은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내정했다. 원태인의 뒤를 이어 이틀 만에 등판한 삼성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최형우를 맞혀 1루로 보냈지만, 다른 세 타자에게 모두 삼진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7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불펜 싸움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7회초 삼성의 공격을 전상현과 곽도규가 실점 없이 막은 반면, 삼성은 이승현, 김태훈, 임창민, 김윤수 등 4명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대량 실점했다.
이승현이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준 게 시작이었다. 곧바로 삼성은 김태훈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태군이 희생번트까지 성공시키자 다시 마운드는 임창민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동점을 막기 위해 중견수를 김지찬에서 조금 더 어깨가 강한 김성윤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폭투가 문제였다. 서건창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2사 2, 3루 박찬호의 타석에서 바깥쪽 포크를 강민호가 잡지 못해 크게 옆으로 튀었다. 3루 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만들어졌고 박찬호 역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소크라테스 타석에서도 또 한 번 폭투가 나오면 KIA의 2-1 역전이 이뤄졌다.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KIA는 4-1로 앞서갔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적시타로 신고한 김도영은 최형우의 타석에서 1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최형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반면 삼성 타선은 무기력했다. 8회초에도 등판한 곽도규는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김영웅을 루킹 삼진,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완벽히 막아냈다.
KIA는 8회말 2사에서 또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최원준이 우익선상 안타를 쳤다. 뒤이어 김태군이 바뀐 투수 이승현에게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적시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KIA의 5-1 리드.
KIA 마무리 정해영은 9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2박3일에 걸쳐 이뤄진 1차전을 승리로 매조지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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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도영이 7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삼성 강민호가 23일 오후 4시 재개된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7회말 2사 2, 3루에서 임창민의 포크를 놓치고 있다. |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2.5%를 확보했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40개 팀 중 29개 팀이 왕좌에 올랐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1차전이 열린 21일 오후부터 광주 지역에 내린 비가 변수로 작용했다. 66분 지연 시작된 1차전은 결국 우천 중단됐고 오후 10시 9분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 처리됐다. KBO 43년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이었다. 22일에도 비가 계속됐고 그라운드 정비 문제가 맞물려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 모두 23일로 연기됐다.
어렵게 재개된 6회초 무사 1, 2루에서 필승조 우완 전상현(28)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전상현은 번트를 시도한 김영웅을 2구 만에 땅볼로 잡고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정빈에게 볼넷을 주긴 했으나,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등판한 전상현은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에도 의연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유격수 박찬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지찬의 번트 시도 때는 1루수 서건창과 동선이 겹치면서 부딪혔다. 하지만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고 1루로 던져 잡았고, 뒤이은 김헌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구원 등판한 곽도규가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전상현은 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삼성 김영웅(오른쪽)이 23일 오후 4시 재개된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시도했다. |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소크라테스가 7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2루까지 진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승부처는 위기를 넘긴 KIA의 7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원준의 안타,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임창민의 2연속 폭투가 치명적이었다. 두 번의 폭투로 단숨에 1-2 역전을 허용한 삼성은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자멸했다.
데일리 MVP는 6회초 무사 1, 2루 위기를 막고 1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전상현이 차지했다. 전상현은 상금 100만 원을 받는다. 타선에서는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각각 1타점 적시타로 제 몫을 했고, 최원준과 김태군이 각각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라인업
23일 KIA와 삼성의 2024 한국시리즈 1차전이 재개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외관. /사진=뉴시스 제공 |
31년 만에 성사된 한국시리즈 매치업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 1, 2위 팀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KIA는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1번 모두 우승했고,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비롯해 총 8번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세 차례 만났고(1986년, 1987년, 1993년), 세 번 모두 이겼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23일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6회초 무사 1, 2루로 시작하는 위기에 "짧은 순간에 뭔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 말씀 드릴 순 없다"며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투수를 내는 게 좋은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 상황에 삼성 박진만 감독은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김영웅이)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나이답지 않게 PO 지나서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상대 맞춤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시리즈 1차전 관중은 1만 93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만원관중 동원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26만 7850명. 재개된 경기는 1차전 티켓 소지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했음에도 대부분의 관중이 자리를 채워 장관을 이뤘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 전상현이 막았다! 삼성은 임창민 2연속 폭투... KIA 2박 3일 경기 잡고 5-1 역전승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전상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삼성의 르윈 디아즈(오른쪽)가 23일 재개된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서 김영웅의 번트 시도 때 3루에서 아웃 당하고 있다. |
KIA의 선택은 전상현, 삼성의 선택은 번트였다.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재개된 경기에서 KIA 마운드에는 셋업맨 우완 전상현이 올랐다. 김영웅은 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느리게 굴렀고 포수 김태군이 3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만 하나 늘렸다. 전상현은 박병호를 상대로 슬라이더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몸쪽 깊숙히 시속 145km 직구를 꽂아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윤정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로써 이틀 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책임주자를 한 명 남겨놓고 마운드를 떠났던 네일의 최종 성적은 5이닝(76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확정됐다.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친 네일로서는 6회초 맞은 김헌곤의 솔로포 하나가 뼈아팠다.
네일뿐 아니라 앞서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되기 전 5회까지 원태인의 호투도 돋보였다. 원태인은 공 66개로 5이닝을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적은 투구 수에 이틀 연속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삼성은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내정했다. 원태인의 뒤를 이어 이틀 만에 등판한 삼성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최형우를 맞혀 1루로 보냈지만, 다른 세 타자에게 모두 삼진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7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불펜 싸움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7회초 삼성의 공격을 전상현과 곽도규가 실점 없이 막은 반면, 삼성은 이승현, 김태훈, 임창민, 김윤수 등 4명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대량 실점했다.
이승현이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준 게 시작이었다. 곧바로 삼성은 김태훈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태군이 희생번트까지 성공시키자 다시 마운드는 임창민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동점을 막기 위해 중견수를 김지찬에서 조금 더 어깨가 강한 김성윤으로 교체했다.
삼성 강민호(왼쪽)가 23일 오후 4시 재개된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7회말 2사 2, 3루에서 임창민의 포크를 놓치고 잡기 위해 뛰어가고 있다. |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소크라테스가 7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2루까지 진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지만 폭투가 문제였다. 서건창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2사 2, 3루 박찬호의 타석에서 바깥쪽 포크를 강민호가 잡지 못해 크게 옆으로 튀었다. 3루 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만들어졌고 박찬호 역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소크라테스 타석에서도 또 한 번 폭투가 나오면 KIA의 2-1 역전이 이뤄졌다.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KIA는 4-1로 앞서갔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적시타로 신고한 김도영은 최형우의 타석에서 1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최형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반면 삼성 타선은 무기력했다. 8회초에도 등판한 곽도규는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김영웅을 루킹 삼진,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완벽히 막아냈다.
KIA는 8회말 2사에서 또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최원준이 우익선상 안타를 쳤다. 뒤이어 김태군이 바뀐 투수 이승현에게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적시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KIA의 5-1 리드.
KIA 마무리 정해영은 9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2박3일에 걸쳐 이뤄진 1차전을 승리로 매조지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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