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전략은 어떻게 될까.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23일 오후 4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지난 21일 오후 7시36분 시작된 KS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초구 볼에서 우천 중단됐다. 오후 9시24분에 멈춘 경기는 비가 그치지 않아 오후 10시9분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당초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22일 차례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그라운드 사정과 비 예보로 인해 하루 더 미뤄졌다.
KIA로선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6회초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며 기선 제압했고, 이후 KIA는 연속 볼넷으로 주자가 쌓인 위기 상황이었다. 네일에 이어 무사 1루에서 올라온 장현식이 첫 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영웅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지면서 제구가 흔들렸다. 삼성이 분위기를 탄 시점에 빗줄기가 굵어졌고, KIA는 한숨 돌릴 틈이 생겼다. 5회까지 66구로 무실점 호투한 삼성 선발 원태인이 소모된 것도 KIA에 큰 이득이다.
그러나 22일로 미뤄진 경기가 하루 더 연기되면서 삼성도 하루 더 휴식 시간 벌었다. 원태인이 4일 휴식을 갖고 4차전 선발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던진 데니 레예스도 5일 휴식을 갖고 3차전 선발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KIA로선 일단 6회초 무사 1,2루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게 먼저다. 위기 상황에 과연 어떤 투수가 먼저 올라올지가 관심이다. 경기 전 공식 인터뷰실에 들어서며 “1차전만 세 번 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이범호 KIA 감독은 6회초 어떤 투수를 쓸 것인지에 대해 같은 질문을 또 받았다. “우리가 생각했던 게 노출될 수 있어서 작전상 말씀드릴 순 없다”고 양해를 구한 이범호 감독은 “어제 경기 전 생각했던 결정과 바뀌었다. 우리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할 것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6회초에 나설 첫 번째 투수는 누구인가.
-어제 경기 전 결정과 바뀐 게 있나.
“바뀌었다. 워낙 중요한 상황이고, 3~4가지의 생각을 갖고 여러 가지 고민을 투수코치, 수석코치와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봤다. 지금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오늘 결정한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가장 좋은 해답인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
-2차전 선발 양현종에 대한 기대는.
“2017년처럼 던져주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다. 그 정도까지는 힘들 것 같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5~6이닝 정도만 잘 버텨주면 아무래도 저희 타자들이 오늘 경기에선 어느 정도 본인들의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5이닝에서 6이닝을 끌어주면 2차전에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1차전 끝나고 바로 2차전 이어지는데.
“아직 2차전 삼성 선발투수가 안 정해졌다. 거기에 따라서 약간의 변화 정도는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좌투수가 나올지 우투수가 나올지, 이런 부분에서 아직 저희도 파악을 못 했다. 좌투수, 우투수에 따라 조금 라인업에 변동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박3일 1차전으로 유불리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저희도 그렇고 삼성도 그렇고, 아마 하루를 더 쉬다 보니 투수 로테이션 같은 게 다들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저희도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KS가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래도 저희가 4선발까지 맞춰서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1차전 자체가 3일 동안 진행되다 보니 아무래도 삼성에서 에이스가 한 번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에이스가 4~5차전에 나오는 것과 3~4차전에 나오는 건 뒤로 갈수록 확실히 다르다. 우리도 거기에 맞게 좋은 투수들을 쓰려고 준비할 것이다.”
-경기장에 일찍 나와 투수들을 체크했는데.
"야수들은 조금 늦게 나왔다. 타자들도 중요하지만 투수들의 컨디션이 어떤지를 체크하는 게 조금 더 좋을 것 같아 투수들이 일찍 나와서 팔 풀 때 지켜봤다. 투수들이 그 전에 팔을 풀 때 했던 행동과 지금 KS에서 하는 모습이 비슷한지 세심하게 체크했다. 긴장도나 컨디션을 보기 위해 일찍 나갔다."
-4차전 선발은 제임스 네일이 나서는 건가.
“날짜상으로 삼성도 원태인이 가장 유력하다. 우리도 (윤)영철이보다 네일을 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4일 쉬고 들어가는 것이고, 투구수도 80개를 안 넘겨서 네일을 내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2~3차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 그런 것까지 다 체크를 해서 3차전이 끝난 뒤 4차전 선발을 완벽하게 정하기로 했다.”
-불펜 경험이 있는 김도현과 달리 윤영철 활용도는?
“네일이 4차전을 던지게 되면 아무래도 영철이를 5차전이나 6차전에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 전에 중간에서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도현이 같은 경우는 삼성전에 구위가 가장 좋았고, 자신감도 있는 것 같아서 선발들 뒤에 바로 대기시켜서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영철이는 중간을 거의 안 해봐서 도현이를 많이 쓸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을 것이다. 선발로 빼놓는 거보다 그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도현이를 선발 뒤에 붙이는 식으로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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