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광주=안호근 기자]
KIA 타이거즈엔 기대하지도 못했던 최고의 상황이, 삼성 라이온즈엔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 중 최악의 상황이 됐다.
삼성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오후 4시부터 재개된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6회초 무사 1,2루에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지난 21일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볼카운트 1-0 상황에서 비로 인해 굵어지며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이후 다시 재개가 힘들다고 판단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을 했다.
40년이 넘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을야구에서 처음 나온 서스펜디드 게임이었다. 22일 재개할 예정이었던 경기는 다시 비로 인해 하루 더 미뤄졌고 결국 이날 재개됐다.
경기 전 감독 인터뷰에 나선 이범호 KIA 감독은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 내보낼 투수에 대해 "짧은 순간에 뭔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 말씀 드릴 순 없다"며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투수를 내는 게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과) 바뀌었다. 워낙 중요한 상황이고 3~4가지 생각을 가졌다"며 "코치들과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얘기해봤는데 오늘 정한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아 바꿨다"고 전했다.
KIA의 선택은 올 시즌 10승 5패 7세이브 1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09를 기록한 KIA의 셋업맨 전상현. 66이닝 동안 20볼넷에 그친 반면 탈삼진은 54개를 기록한 제구가 안정되고 구위도 빼어난 KIA가 가장 믿을만한 투수 중 하나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이 상황에선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나이답지 않게 PO 지나서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며 "(대처법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강공 대신 번트를 시도했지만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타구에 전혀 힘이 실리지 않았고 포수 김태군이 빠르게 잡아 3루로 송구, 1사 1,2루로 상황을 바꿔냈다. 올 시즌 희생번트가 단 하나에 그쳤던 김영웅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선택이었다.
다음 타자는 박병호. 그러나 전상현의 공격적인 투구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체크 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2사 1,2루 타석엔 윤정빈이 나섰다. 초구에 헛스윙을 한 윤정빈은 이후 2,3구 볼을 골라내며 침착히 대응했다. 전상현은 볼카운트 3-1에서 무리한 승부를 펼치지 않았다. 다음 타자가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타자였기에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서 승부를 펼쳐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였다.
초구 볼을 골라내며 시작했지만 결국 전상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볼카운트 1-2로 몰렸고 4구에 힘 없는 땅볼 타구를 날렸다. 투수 전상현이 직접 잡아 1루에 송구, 실점 위기를 완전히 지워냈다.
불펜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으로선 1점 차 불안한 리드에서 4이닝을 버텨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12승 4패로 강했던 KIA는 다시 한 번 삼성의 불펜을 두들겨 역전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 디아즈가 23일 KS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서 김영웅의 번트 시도 때 3루에서 아웃 당하고 있다. |
삼성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오후 4시부터 재개된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6회초 무사 1,2루에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지난 21일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볼카운트 1-0 상황에서 비로 인해 굵어지며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이후 다시 재개가 힘들다고 판단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을 했다.
40년이 넘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을야구에서 처음 나온 서스펜디드 게임이었다. 22일 재개할 예정이었던 경기는 다시 비로 인해 하루 더 미뤄졌고 결국 이날 재개됐다.
경기 전 감독 인터뷰에 나선 이범호 KIA 감독은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 내보낼 투수에 대해 "짧은 순간에 뭔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 말씀 드릴 순 없다"며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투수를 내는 게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과) 바뀌었다. 워낙 중요한 상황이고 3~4가지 생각을 가졌다"며 "코치들과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얘기해봤는데 오늘 정한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아 바꿨다"고 전했다.
KIA 포수 김태군(왼쪽)이 김영웅의 번트 타구를 잡으러 뛰어나가고 있다. |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이 상황에선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나이답지 않게 PO 지나서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며 "(대처법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강공 대신 번트를 시도했지만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타구에 전혀 힘이 실리지 않았고 포수 김태군이 빠르게 잡아 3루로 송구, 1사 1,2루로 상황을 바꿔냈다. 올 시즌 희생번트가 단 하나에 그쳤던 김영웅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선택이었다.
다음 타자는 박병호. 그러나 전상현의 공격적인 투구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체크 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2사 1,2루 타석엔 윤정빈이 나섰다. 초구에 헛스윙을 한 윤정빈은 이후 2,3구 볼을 골라내며 침착히 대응했다. 전상현은 볼카운트 3-1에서 무리한 승부를 펼치지 않았다. 다음 타자가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타자였기에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서 승부를 펼쳐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였다.
초구 볼을 골라내며 시작했지만 결국 전상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볼카운트 1-2로 몰렸고 4구에 힘 없는 땅볼 타구를 날렸다. 투수 전상현이 직접 잡아 1루에 송구, 실점 위기를 완전히 지워냈다.
불펜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으로선 1점 차 불안한 리드에서 4이닝을 버텨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12승 4패로 강했던 KIA는 다시 한 번 삼성의 불펜을 두들겨 역전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삼성 박병호(왼쪽)가 전상현에게 삼진을 당하고 있다. |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