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손찬익 기자] 계투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에이스의 한국시리즈 데뷔 첫 승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섰다. 1회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을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원태인. 2회 최형우와 나성범을 각각 2루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 좌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원준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3회 원태인은 선두 타자 김태군의 안타와 서건창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를 삼진으로 제압했으나 폭투를 범해 2사 3루가 됐다. 원태인은 소크라테스를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 볼넷 2개를 내주며 누상에 주자 2명이 됐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원태인. 5회 김태군, 서건창, 박찬호를 공 8개로 처리했다.

삼성은 6회초 선두 타자 김헌곤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먼저 얻었다. 이후 삼성은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 때 빗줄기가 굵어지자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했다. 45분을 기다렸으나 빗줄기가 그치지 않아 서스펜디드 경기로 선언됐다. 원태인은 5회까지 66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잘 막았다. 투구 수가 적어서 완투승도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경기가 되면서 더 이상 던지지 못하게 됐다. 

22일 오후 4시에 재개될 예정이었던 이날 경기는 비로 하루 더 미뤄졌고 결국 23일 오후 4시 열렸다. 삼성은 6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KIA 필승조 전상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김영웅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고 선행 주자 디아즈가 3루에서 아웃됐다. 타자 주자는 세이프. 계속된 1사 1,2루서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윤정빈이 볼넷을 고르며 주자 만루가 됐고 이재현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잔루 만루로 끝났다.

삼성 마운드는 좌완 이승현을 올렸다.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나성범을 3구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승현은 7회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삼성 벤치는 우완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원준의 안타, 김태군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처한 김태훈 대신 임창민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올 시즌 28홀드로 삼성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임창민은 첫 타자 서건창을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박찬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김선빈의 득점을 허용했다. 1-1 승부는 원점. 그 사이 최원준은 3루에 안착했다. 박찬호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계속된 1,3루서 임창민은 또다시 폭투를 범했다. 최원준이 홈을 밟으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1-3이 됐다. 삼성 벤치는 김윤수를 긴급 투입했다. 바뀐 투수 김윤수는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KIA는 8회 김태군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반면 삼성은 8회와 9회 두 번의 공격 기회를 얻었으나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1-5 역전패를 당했고 원태인의 한국시리즈 데뷔 첫승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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