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내줬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삼성은 25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3,4차전을 치른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무려 20점을 뽑아냈던 삼성 타선은 현재 부침을 겪고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4경기에서 5점을 얻는데 그쳤다. 박진만 감독은 “야구라는 종목은 점수를 내야 이긴다”고 타선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에 등극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3,4차전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워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태세.
박진만 감독은 지난 23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뒤 “2경기 모두 진 게 너무 아쉽다. 솔직히 광주에 와서 1승 1패를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1이라고 생각하고 내일 하루 잘 쉬고 대구에 가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기는 패턴을 보면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2차전에서도 안타를 적게 친 건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점이 안 나왔다. 단타 위주로 나오다 보니 어려운 경기가 되고 있다. 대구에서 장타력을 생산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 거포’ 박병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5월 28일 오재일(KT 위즈 내야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는 올 시즌 120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1리(350타수 81안타) 23홈런 70타점 52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박병호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린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은 항상 중요할 때 나왔다. 선취점을 가져오는 홈런은 물론 한 방이 필요할 때마다 홈런을 터뜨리는 등 알짜배기 홈런을 많이 쳤다.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가면 기대가 된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 이적 후 특유의 선한 미소를 짓는 날이 더 많아진 박병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시즌 초반에 삼성에 와서 선수들과 힘을 모아 정규 시즌을 2위로 마감하고 가을 야구를 준비하기에 올가을이 더욱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가을 무대에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9타수 무안타로 해결사의 면모를 발휘하지 못했다. 만족 못하는 성적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터. 분명한 건 박병호는 삼성의 정규 시즌 2위 등극에 큰 공을 세운 주역이다. 부담감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캡틴’ 구자욱이 왼쪽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보니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박병호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른다면 팀 타선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구장은 아니지만 박병호에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좋은 기억이 많은 장소다. 다시 한번 ‘행복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야구장이다.
안방으로 돌아온 박병호가 침묵을 깨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하늘을 수놓는 시원한 홈런을 터뜨린다면 타격감 회복의 전환점은 마련하는 건 물론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박병호는 올 시즌 KIA의 3차전 선발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2안타는 홈런과 2루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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