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트레이드 효과가 바로 이것인가?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34)이 한국시리즈에서 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내고 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공수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2연승의 주역이 됐다. 명품리드 뿐만 아니라 추가점을 뽑는 결정타까지 터트렸다.
수비력이 남달랐다. 1차전은 선발 제임스 네일과 호흡을 맞춰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이틀뒤 재개된 0-1 6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는 만점리드를 펼쳤다. 첫 타자 김영웅의 번트 타구를 침착하고도 잽싸게 3루에 던져 포스아웃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슬라이더를 요구해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결정적인 위기를 막았다. 이후 필승맨 곽도규와 마무리 정해영은 김태군의 리드에 맞춰 무실점 투구로 5-1 승리를 했다. 2차전에서는 베테랑 양현종과 장현식, 곽도규, 정해영과 찰떡 호흡으로 3실점으로 막고 8-3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안방을 지켰다.
타자로는 공포의 8번타자였다. 1차전은 3회 첫 타자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0-1로 뒤진 7회 무사 1,2루에서는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상대투수(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4연속 안타가 터지며 4-1로 승기를 잡았다.
김태군은 귀중한 쐐기타점을 올렸다. 8회말 2사후 최원준이 우전안타로 1루를 밟자 바뀐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불러들였다.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시리즈에서 4-1과 5-1 한 점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1차전을 잡고 기선제압을 하는 결정타였다.
2차전에서도 활발한 타격을 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리고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7-2로 앞선 8회말 대주자 김규성이 도루와 상대포수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하자 좌익수 뜬공을 날려 불러들여 2연승을 가져는 추가점을 뽑았다.
작년 7월 삼성에서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가장 약한 포지션인 포수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내야 주전 류지혁을 내주었다. NC 시절 2020년 우승 당시 양의지에 밀려 벤치에만 머물렀다. 삼성으로 이적후에도 주전보다는 백업맨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주전으로 활약했고 정규리그 우승 포수로 발돋음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국시리즈 진출) 약속을 지켜서 뿌듯하다. 시리즈에서는 기본에 충실하고 신중하게 볼배합을 하겠다. 만루상황이 나에게 걸렸으면 좋겠다. 솔직히 4승으로 이기고 싶다. 더 이상 가면 비타민과 영양제 맞고 해야 한다"며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1~2차전에서 100% 약속을 실현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