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진짜 우승청부사 될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좌완 에릭 라우어(29)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지난 8월 우승청부사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남겼다. 1~2차전을 잡은 KIA는 라우어의 3차전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라우어는 공교롭게도 삼성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했다. 8월11일 과주에서 삼성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3⅓이닝 7피안타(2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하고 4회초 1사에서 강판했다. 강민호와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36승의 클래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1회초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고 1회말 나성범의 투런포 등 3점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2회초 강민호 솔로홈런을 맞더니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었고 이성규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4회초 박병호에게 역전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류지혁 2루타와 사구를 내주고 강판했다.
첫 등판이라는 긴장감 때문인지 구위가 100%는 아니었다. 그러나 LG 트윈스와의 다음 경기는 5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안았다. 이후 NC전 5이닝 4실점, SSG전 5이닝 5실점 등 2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기복있는 투구로 우려를 안겼다.
그 다음 반전이 있었다. 피치컴을 차고 직접 사인을 내기 시작하더니 호투를 했다. 한화전 6⅓이닝 5피안타 3실점 투구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를 상대로는 6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승리를 안았다. 자신이 사인을 내자 투구 리듬과 템포가 안정되었고 ABS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사용하며 강력한 구위로 윽박질렀다. 특히 우타자 3할8푼의 피안타율을 극복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은 점검차원이었다.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면서 등판이 뜸해졌다. 무려 18일만인 9월30일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을 던졌다. 5안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시리드 대비 연습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점검했다. 무려 25일만의 정식경기 등판이다. 때문에 어떤 볼을 던질 것인지 모두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직구와 커터 등 구위는 싱싱해졌다. 특히 자신에게 홈런을 터트린 강민호와 박병호을 비롯해 김헌곤과 이성규 등 우타자 대결이 주요변수이다. 5이닝 3실점 이내로 막는다면 성공이다. 대기하는 강력불펜이 곧바로 출동한다. 만일 라우어가 ML 36승의 클래스를 보여준다면 확실하게 시리즈의 흐름을 거머질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