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조형래 기자] 2회 선취점의 기회를 양 팀 모두 병살타로 날려버렸다. 공교롭게도 양 팀 감독들이 나름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들이었다.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 양 팀 모두 2회초와 말, 선취점 기회를 잡았지만 나란히 증발했다.
1회는 양 팀 모두 삼자범퇴 이닝. 그러나 2회에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판박이었다. KIA는 2회초 1사 후 나성범의 우전안타와 김선빈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7번 1루수로 선발 복귀한 서건창.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서건창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운 이유에 대해 “레예스가 에이스다. 점수 많이 빼기가 어려운 투수다. 플레이오프 때도 굉장히 좋았다.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에서는 작전도 펼쳐야할 것 같다. 앞에 타자들은 그래도 장타력을 가진 선수들 많이 있기 때문에 이우성 보다는 서건창이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위 타선에서 (김)선빈이 컨디션 좋기 때문에 살아나가면 작전도 생각하려고 한다. 점수가 많이 안 날 것 같았다. 1루수는 많게는 3타석 치고 나면 수비가 나은 선수들로 바로 교체할 생각이다. 초반에는 기회가 걸렸을 때 폭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먼저 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곧장 2회 서건창 앞에 기회가 마련됐다. 그러나 1사 상황에 좌타자, 그리고 2루에는 주루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은 나성범이 있었다. 작전 여지가 많이 없었다. 결국 서건창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공략했다. 하지만 타구는 1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이 마무리 됐다.
삼성도 2회말 1사 후 똑같이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김헌곤이 유격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타석에는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현재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9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 중이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 선수가 좀 해줘야 한다. 전체적으로 타격이 침체인데 베테랑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긴 하다”라며 “다시 홈으로 돌아왔으니 분위기를 한 번 반전시켜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박병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정면으로 타구를 때렸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나왔다. 2회말 삼성의 공격 기회도 무득점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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